오는 12월 치러질 제주대 총장 선거와 관련해 학연.지연 선거와 함께 상호 비방으로 과열되고 있다.
400여 명의 적은 수의 선거인단으로 치룰 선거는 애초부터 정책 선거이기보다는 이같은 혼탁 선거로 진행될 계연성이 많지 않냐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따라서 국립대 총장 선거는 그 위상에 맞게 열려 있는 선거가 돼야 한다는 의견이 팽배해 지고 있다.
점차 윤곽을 드러내고 있는 후보군은 모두 6명. 초기 특정 학연과 지연으로 시작한 선거는 점차 정책 선거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는 학연과 지연으로 꾸려진 선거캠프가 부동층을 공략하기 위해서는 학교 발전을 위한 뚜렷한 대안으로 내놓아야 설득력이 있기 때문이다.
특정 학연.지연에서 학교 정책으로 진행되고 있는 선거운동은 흑색비방이 곁들어져 상호 비방이 따르고 있는
것이다.
반면 총장 후보에 대해 떠도는 소문 가운데 일부 신빙성이 있고 모 후보는 이러한 소문에 대해 진상규명을
해야한다고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막판 새로운 변수로 떠오를 전망이다.
그러나 이러한 상호 비방 전술이 되레 역풍을 맞을 수 있기 때문에 각 후보들은 조심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학내에서 떠도는 소문으로는 ▲모 교수의 안기부 프락치 설 ▲정치권에 줄 대는 교수 ▲연구비 유용 등이다.
이가운데 가장 설득력이 있는 한편 모 후보측에서 제기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진 내용은 모 교수의 안기부 프락치 설이다. 이는 80년대 이 교수가 동료 교수와 학생들의 사찰을 담당했다는 소문이다.
이러한 설은 한 교수에 대해 큰 타격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사실이 아닐 경우 이를 제기하려는 측은 또 큰 타격이 될 수 있는 핵폭탄격인 셈이다.
반면 이 교수가 총장 후보로 나서 상대 후보간 자질 검증에서 이러한 소문이 수면 위로 제기될 경우 수많은 제자들을 공안사범으로 몰아 구속시킨 배후 인물임과 동시에 교수들이 고유영역인 자유로운 학문연구활동을 감시했다는 점에서 큰 타격이 될 것임에는 틀림없다.
단지 한 개인 교수로서가 아니라 국립대학의 수장 자리에 오르려고 하는 것임에 최고 교육기관인 대학에서는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사안이기도
하다.
그런데 이같은 설들이 난무할 경우 도내 유일의 국립대학인 제주대의 이미지는 회복불가능한 상처를 입을 수 있다.
또다른 설로 제기되는 것은 정치권 줄대기 교수라는 부정적 이미지를 심는 것인데 이는 각종 관행사에서 쉽게 모습을 드러낸 모 교수로써는 불리한 내용이다.
하지만 대학에서는 이처럼 상호비방으로 흐르는 총장 선거가 강력한 재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아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