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파업을 하려 하는 게 아니라 정부와 세상이 우리를 파업을 하게끔, 더욱 강경하게 투쟁하게 만드는 것이다."
공무원의 단체행동 금지를 어겨 12일 경찰의 체포가 임박한 김영철 본부장의 말이다. 김 본부장은 경찰의 체포를 피해 민주노동당 제주도지부에 피신해 있으며 이날 오후 11시 이같이 말을 이어갔다.
김 본부장은 "정부와 수구언론은 우리의 파업으로 인해 정부가 전복되고 국가가 대 혼란에 빠질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며 "그러나 일주일간의 파업으로 국민의 불편을 겪을 수도 있겠지만 정부와 수구언론이 호도하고 왜곡하는 것처럼 되지는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본부장은 "기득권을 가진 세력이 이처럼 국민을 볼모로 우리의 파업을 왜곡하는 것은 자기가 갖고 있는 기득권을 빼앗길 게 두려워 그러는 것이지 정말 국민을 걱정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김 본부장은 "한국의 공직사회는 지난 세월동안 부정부패로 국민의 지탄을 받은 것이 사실이나냐"며 "공무원노조의 탄생목적은 공직사회의 개혁을 통해 깨끗한 사회를 만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파업은 수단에 불과하지 우리의 목적이 아니다"며 "지역의 몇몇 언론도 우리가 파업을 통해 철밥통을 지켜려 하는 것으로 왜곡해 보도하고 있는데 섭섭한 마음뿐이다"고 말했다.
김 본부장은 "정부와 여당이 만들어낸 '공무원노조특별법'은 공무원노조를 '식물 노조'로 만들려는 게 목적"이라며 "이 법안은 법령과 예산에 관한 사항, 정책결정사항과 임용권 행사, 단체행동권 등 공무원노조는 무늬만 노조로 만들기 위한 특별법"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공무원노조 사태에 관해 본질을 알고 보도하려는 태도가 아쉽다"고 토로했다.
김 본부장은 "지난주부터 공무원노조는 훌륭한 투쟁의 모습을 보여줬다"며 "그러나 이번 투쟁으로 많은 조합원들이 피해를 입고 고통을 받고 있는데 꼭 승리한다는 다짐으로, 그리고 우리는 역사의 한 페이지에 기록될 일을 하고 있다는 자부심으로 조금 더 힘을 내줬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오후 6시 체포영장을 발부받고 김 본장을 검거키 위해 연고지 등에 경찰 병력을 배치하는 한편 민주노동당 당사에서도 대기하고 있다.
또 경찰은 13일 서울에서 열리는 노동자대회에 공무원노조가 참석하지 못하도록 공항과 항만에 전의경을 배치해 봉쇄하고 있다.
꼭 이길 것입니다.
경찰 공무원도 몇년후에 노조가 만들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