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사무관의 책상에는 "제주특별자치도를 이끌어갈 자신이 없다"는 내용의 메모가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컴퓨터에는 '여섯 식구를 거느린 어느 가장의 슬픈 이야기'라는 제목으로 A4 2매 분량의 장문의 글이 발견됐다.
이 글에서 김 사무관은 도청 인사와 자신이 속한 부서의 인원을 축소시킨 것, 부하직원을 다른 곳으로 전출 시킨 것 등에 대한 불만과 함께 업무에 대한 고민을 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사무관은 1985년 6월 지방 고용직으로 임용된 뒤 2006년 7월 지방별정 5급으로 승진임용됐으며, 올해 1월 8일부터 자치행정국 세정과 재산관리담당으로 근무해왔다.
경찰은 이러한 내용을 토대로 해 김 사무관이 업무하중 등에 따른 현 상황을 비관해 3층에서 투신했을 가능성도 큰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제주도 "여섯식구 이야기 이번 사건과 연관성 없다"
하지만 박영부 제주특별자치도 자치행정국장은 16일 오전 기자실을 찾아 "컴퓨터에 있는 여섯식구 이야기 글은 수필성 글이며, 이번 사건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다"며 "김 사무관의 가족은 현재 부인과 아들, 그리고 딸 등 4명"이라고 말했다.
또 김태환 제주지사는 16일 오전 "사고 발생 1시간여 전에 김씨가 집에 전화를 걸어 부인과 통화하면서 귀가가 다소 늦어질 것 같다고 얘기한 사실이 알려졌다"며 이 사건과 관련한 언론보도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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