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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위기의 한라봉,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기획취재>위기의 한라봉,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 현도영 기자
  • 승인 2005.05.07 07:26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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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품질 유통으로 ‘고급 과일’이미지 실종

품질 낮은 한라봉 유통, 철저한 지도와 단속 필요

농가의 데이터 구축으로 체계적 관리 이뤄져야


최근 한라봉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품질이 낮은 한라봉이 관광객뿐만 아니라 시중에 유통돼 한라봉만이 구축하던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실추시키고 있다.

특히 일부에서는 품질이 낮은 한라봉을 인지하고도 시중에 유통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한라봉 재배농가의 시름은 더해만 가고 있다.

제주도는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고자 지난달 29일 ‘한라봉 유통혁신 간담회’를 개최하는 등 한라봉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한라봉이 제주도에서 본격적으로 재배된 것은 지난 1995년 제주도 지역 22개 농가가 한라봉 102t을 생산하면서 시작됐다. 그 후 지난 2000년 772농가가 1935t, 2001년 1019농가가 3901t, 2002년 1330농가가 6869t, 2003년 1667농가가 8436t, 지난해 2409농가가 만3363t을 생산, 한라봉 생산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또 재배면적도 지난 1995년 7ha를 시작으로 2000년 265ha, 2001년 486ha, 2002년 621ha, 2003년 973ha, 지난해 1101ha로 증가세를 보였다.

이러한 한라봉 재배농가와 생산량의 증가는 한라봉의 가격 동향에도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

지난 2000년산 한라봉 최고가격(3kg 상자기준)은 2만원, 2001년산은 2만100원, 2002년산은 만8600원, 지난해산은 만5100원으로 한라봉 가격은 재배농가와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점점 하락세를 보였다.

▲무엇이 문제인가

그러나 한라봉의 유통과 관련한 문제는 유독 생산량 증가와 재배면적 증가 때문이라고 할 수는 없다. 품질이 낮은 상품이 시중에 대거 유통되고 있는 현실이 보다 큰 문제이다.

특히 ‘고급과일’이라는 한라봉이 이미지에 먹칠을 하는 불미스런 사례들도 잇따라 발생하면서 한라봉이 때아닌 위기를 맞고 있다.

즉, 현재의 한라봉 유통의 문제는 단순히 재배면적 증가에 따른 것이 아니라 소비자들의 욕구에 만족시켜주지 못하는 ‘저급 한라봉’이 문제인 것이다.

실제 올해들어 설연휴를 전후해 한라봉을 제수용품으로 구입했던 많은 시민들의 한결같이 ‘실망’을 표했다.생각보다 단 맛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산도가 너무 강해 얼굴을 찌푸리게 하기 때문이다.

주부 고모씨(36.제주시 일도2동)는 “예전에 맛봤던 환상적 맛을 기대하고 한라봉을 구입해 맛을 봤는데, 실망을 금할 수 없었다”며 “소비자의 입맛에 맞도록 품질을 높인 후 출하하는 성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때 고급 백화점에 직거래하는 고급과일로만 인식되던 한라봉이 맛에서부터 소비자들로부터 외면당할 위기에 놓인 것이다.

특히 저급품 대부분은 길거리에서 제주관광에 나선 관광객들에게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관광객들의 불만은 잇따르고 있다.

실제 최근 제주를 여행했던 박준환씨는 “불량 한라봉 때문에 여행 기분이 잡쳤다”며 제주도당국에 시정을 촉구했다.

고등학교 자녀를 둔 관광객 홍모씨도 “아들이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한라봉 2상자를 사왔는데 열어보니 10개정도가 썩어가고 있어 실망감을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전해왔다.

한라봉 재배농가인 문모씨는 “소문으로만 들었는데, 관광객들에게 저급품을 판매하는 것은 한라봉 농가 전체에게 심각한 타격을 주는 행위”라며 유통상인들의 자제를 당부했다. 이처럼 한라봉의 문제는 바로 저급품 출하에서 비롯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저급품에 한번 실망을 느낀 소비자들은 한라봉에 대해 철저히 외면하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어떻게 문제를 풀어갈 것인가

상황이 이렇게 되자, 제주도는 품질 낮은 한라봉의 유통을 막고 한라봉 브랜드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 관련 조례를 개정하기로 했다.

그러나 한라봉 재배농가의 일각에서는 조례 개정만으로는 한라봉의 유통혁신을 가져올 수 없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한라봉 재배농가는 조례를 제정해도 한라봉 유통에 대해 철저한 지도와 단속없이는 무용지물이라고 지적한다.

실제로 한라봉을 재배하고 있는 김모씨(61.남제주군 위미리)는 “조례 개정도 중요하지만 적은 인력으로 한라봉 유통을 관리하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며 “한라봉 재배농가에 대한 데이터 확보를 통한 체계적인 관리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한라봉 재배농가들도 “한라봉의 크기를 크게 만들기 위한 노력보다 당도를 높이고 산도를 낮춰 품질 높은 한라봉을 많이 생산해내야 품질 낮은 한라봉의 유통을 막을 수 있는 기본 모태로 작용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특히 제주도는 한라봉을 처음 재배하는 농민들에게 한라봉 재배에 대한 철저한 교육과 관리를 시행하고 한라봉 상품 출하시 적극적인 지도를 펼쳐나가야 한다.

농업기술센터도 한라봉 신선도를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는 저장방법을 지속적으로 연구해 타과일에 뒤처지지 않는 신선한 한라봉을 보급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한라봉 품질 고급화를 통해 한라봉 브랜드 개발로 한라봉 명품화를 추진해 나가야 한다.

한라봉을 본격적으로 재배한지 벌써 10년이 됐다. 한라봉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서는 제주도와 한라봉 생산농가의 체계적인 한라봉 유통관리와 품질향상을 위한 계속적인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

꾸준한 한라봉 농가의 정보교류와 제주도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실추된 한라봉 이미지를 제고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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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05-07 09:01:40
기획취재 치고는 너무 깊이가 없는것 아니우...
저 정도 모르는 사람 어디있소
그리고 가운데 한라봉 사진은 뭐요
한라봉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사람을 위한 사진이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