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육아원 원아들에게 제공된 제주 감귤
평양육아원 원아들에게 제공된 제주 감귤
  • 양두환
  • 승인 2007.03.13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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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양두환 /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과
2006년산 감귤 등 제주산 농산물 북한보내기 사업에 인도요원으로 선발되어 북한에 처음으로 가보는 기회를 가졌다. 북한 동포들에게 도민의 정성과 온정이 담긴 제주산 농산물을 북측에 인도하고 북한 주민들에게 배분되는 과정을 확인하는 역할을 맡고 방문을 하게 되었다.

제주산 농산물 북한보내기 사업은 올해로 9년째 계속 이어져오고 있다. 올해에는 북핵문제로 남북관계 경색과 대북지원사업 중단으로 북한보내기 사업 또한 중단 될 상황 이었다. 그러나 어렵게 성사되어 예년보다 늦은 시기에 2회에 걸쳐 감귤과 당근 4,360톤이 전달되었다.

2차 인도요원인 우리 일행은 민족의 최대 명절인 설날 오후 조상님께 차례만 지내고  감귤과 당근 2,000여톤을 싣고 제주항을 출발 하였다. 서해의 망망대해를 50여 시간의 긴 항해 끝에 목적지인 남포항에 무사히 도착하여 하역작업을 시작 하였다.

한창 하역작업을 하던 중 뜻밖의 상황이 발생하였다.

산지에서 당근을 포장을 하면서 국내유통을 위하여 신문지를 덮고 포장을 했던 당근이  선적되어 신문지가 덮여 있는 것이 문제가 된 것이다.

북측 민화협 관계자들도 긴장하였다. 상호 협의사항을 이행하지 않았다는 주장과 함께  고의로 신문지를 넣은게 아니냐 하는 이야기도 나왔다.

그러나 수집과정을 설명하고 하역 후 별도로 재 포장 하는 것으로 신문지 사건은 다행히 마무리 되었다.
대북사업을 위해서는 더욱 세심한 관심과 점검이 필요함을 재삼 느끼게 한 조그만 사건이었다.

이번에 방북한 우리 인도요원들에게 주어진 최대의 관심은 실무회의 때부터 요구한 우리의 분배 확인문제가 실현될 수 있느냐 하는 것이었다.

그동안 북측에서는 상호 신뢰 속에 사업을 추진하자는 주장과 함께 분배지를 보여준   사례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리 일행은 첫 면담 이후 분배현장을 확인 할 수 있도록 안내해 줄 것을 거듭 요구 하였다. 

그렇게 해서 북한 민화협이 우리 인도요원 일행을 분배의 현장으로 안내한 곳은 평양시내에 있는 평양 육아원 이었다. 평양육아원은 0 ~ 4세까지 원아 300명을 보호하고 있는 시설로 평양시내에 1개소가 운영된다고 한다.

우리 인도요원들의 방문한 육아원에서는 제주도민이 보내온 감귤 1톤을 받았으며 원아들에게 하루 1알씩 15 ~ 20일간 보급 할 수 있다는 원장의 설명이 있었다. 그리고 제주의 감귤은 원아들에게 소중한 비타민 영양제로 제공된다고도 하였다.

또한 모든 북한 어린이들에게 제주감귤을 계속해서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량을 보내줄 것을 우리  인도요원들에 간절히 요청 하였다.

우리 일행은 육아원내 원아들의 생활하는 방을 방문하여 껍질이 벗겨진 감귤 1개씩 손에 들고 둘러 앉아 맛있게 먹고 있는 원아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았다. 감귤을 든 고사리 손을 높게 들어 올리며 카메라를 향하여 즐거운 미소를 보여준 원아들의 모습이 지금도 생생하다.

우리 제주도민들의 온정이 담긴 감귤이 북한 어린들에게 비타민 영양제로 제공된다는 사실을 확인한 소중한 방문이었다. 공직 생활 중 오랫동안 기억하게 될 감동과 보람을 안겨준 순간 이었다.

앞으로도 우리도민의 온정이 가득 담긴 감귤을 비롯한 제주산농산물이 북한보내기 사업으로 많이 지원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사업을 통하여 북한 어린들에게 건강과 평화의 영양제로 제공되어 평화적 통일의 원동력으로 성장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양두환 / 제주특별자치도 친환경농업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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