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몸살, 꽃 몸살...특별자치도 '허울'
봄 몸살, 꽃 몸살...특별자치도 '허울'
  • 장금항 객원필진
  • 승인 2007.03.08 08:44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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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장금항 상명교회 목사

'꽃들 향기로워 마음 설레니

 아, 어찌하랴 나의 이 젊음을'

이 짧은 노래를 써놓고 8세기 신라의 젊은 여승 설요(薛搖)는 절을 버렸다.

하산 할 때 스물 한 살이던 여자는 속세에서 시인의 첩이 되었다. 여자는 죽고 향가집을 통해 노래만 전해오지만 봄날 흐드러지게 핀 꽃 속에서 외로웠을 여자의 꽃 몸살은 절실하다.

인기척 없는 적막한 산사에서 앓았을 여자의 봄 몸살이 봄을 맞는 우리 모두의 감회이다. 나라에서 살기 좋다고 선정한 30곳 중의 하나인 저지문화마을 옆에 살아도 겨울가고 맞는 봄은 늘 외롭다. 유채는 내내 피어있었고 매화는 지고 있다. 개나리가 피기 시작했고 벚나무엔 꽃망울이 맺혔다.

사람위해 꽃이 피는 것은 아니겠지만 비어가는 마음에 피는 꽃은 아름답기 전에 애처롭다. 목련도 ‘목련꽃 그늘 아래서 베르테르의 편질 읽노라’식의 연애감정이 남아 있을 때 아름다운 것이고, 벚꽃의 화사함도 흐드러진 졸음아래 훔쳐 볼 정념의 대상이 있을 때이다.

꽃들 속에 치장한 젊은 것들의 생생함이 떠나고 노인들만 남은 마을에서 피는 꽃은 사람살이의 슬픔과 고난을 드러낼 뿐이다. 들과 빈 마을의 꽃은 허허로와 죽은 여중의 꽃 몸살처럼 봄마다 외롭다. ‘아, 어찌하랴 나의 이 젊음을’ 탄식하며 적막한 산사에서 사람의 마을로 내려갔던 설요의 하산이 그래서 남일 같지 않다.

포근했던 겨울 탓에 봄꽃 축제들이 당겨졌다. 피는 꽃을 두고 장사를 하겠다는 것이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마데이라, 홍콩, 마카오, 라스베가스 등의 화려함을 각종보도를 통하여 접한 도민들에게는 관광정책의 빈한함을 보여주는 것 같아 답답하다. 이미 우리 도민들은 ‘글로벌한 마인드를 가진 지역의 언론’을 통해 눈만큼은 세계적 수준이 되었다.

도정이 특별자치도라는 외형에 치중하여 쉽지 않은 국가적 과제 빅3에 올인하는 동안 소리소문 없던 다른 지자체는 실리를 챙기고 있다.

본디 조악한 것일수록 외형이 사치스러운 것이다. 꽃샘추위 끝나고 완연한 봄이 오면 벚꽃도 만개할 터이다. 흩어져 내리는 꽃잎아래 좁쌀막걸리만 먹지 말고 청춘의 날과 무상한 세월의 감회에 젖어보자.

그 정한의 감정 중에 빈약한 내용에 비해 화려한 외형만을 갖추었던 특별자치도의 허울과 미련도 벚꽃 꽃잎과 함께 날려버리기를 바란다.

<상명에서 장금항목사/ 미디어제주 독자권익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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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몸살 2007-03-28 18:20:44
야! 너 목사 맞아?

너. 할일이나 잘해라.
목사들이 왜 사회에서 비난받는줄 알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