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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통안전, 상호 배려하는 자세로부터
교통안전, 상호 배려하는 자세로부터
  • 홍성익
  • 승인 2007.03.06 11: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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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홍성익 / 제주도 교통항공관리과 교통지도담당
정해년 올해도 어김없이 꽃 피는 봄이 우리 곁을 찾아 왔다.

아무리 꽃샘추위가 매섭다 해도 봄이 오는 걸 막을 수 없고, 그게 자연의 섭리인 것을 부인할 자 없다. 반면에 시도 때도 없이 찾아드는 우리 고장의 교통사고 소식은 그와는 달리 人災로서 우리들의 마음을 무겁게 한다.

지난 한해 우리도의 교통사고 발생건수는 3,296건으로 전년도 (3,166건) 대비 무려 4.1%가 증가했다. 이중 교통사고 사망건수는 108명으로 전년과 동일하며, 3일에 한명 꼴로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고 한다.

사고 유형별로 보면 차對차(65.8%), 차對사람(26.9%), 차량단독(7.3%)순으로 발생하였고, 사망사고인 경우 차對사람(44.4%), 차對차(38%), 차량단독(17.6%)의 순으로 발생하여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준법정신과 안전의식은 물론 상호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배려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쓴다’는 뜻이다. 즉 자기를 생각하는 것처럼 남을 생각하는 마음씨이다.

한상복의 《배려》중에 이러한 내용이 있다.

앞을 못 보는 사람이 밤에 물동이를 머리에 이고, 한손에는 등불을 들고 길을 걸을 때 그와 마주친 사람이 물었다.
“정말 어리석군요. 당신은 앞을 보지도 못하면서 등불은 왜들고 다닙니까?” 그가 말했다. “당신이 나와 부딪히지 않게 하려고요. 이 등불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라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얼마나 상대방을 위하며 살고 있는지? 자문해 볼 대목이다. 교통신호등은 운전자나 보행자 모두에게 안전을 위한 등불이다. 신호등이 언제나 우리들의 양심을 지켜보고 있음을 상기해야만 한다.

필자가 해외연수 기간 중 미국 켄터키주에서 운전하면서 느꼈던 점이다. 교통신호등이 없는 교차로에서 먼저 온 차량부터 차례차례로 진행하는 운행질서와 양보정신, 러시아워 시간대마다 중앙선이 바뀌어도 교통신호등을 준수하는 선진시민의식에 감명을 받았다. 이에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경찰이나 무인단속기가 없는 곳에서 빨간불임에도 불구하고 질주하는 차량, 정지선을 지키지 않는 차량, 중앙선침범, 과속운전, 음주운전, 무단횡단 등 모두가 교통사고의 주원인인 셈이다.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에서 2005년도 도로교통사고의 사회적 비용추계 연구결과를 발표한 내용을 살펴보면 2005년 한해동안 교통사고 발생으로 인해 사회가 부담한 비용은 약 9조1,229억원으로 국내 총생산(GDP)의 약 1.1%를 차지한다고 한다.
이중에 인적피해비용이 3조9,328억원으로 전체의 43.1%를 점유하고 있으며,사망 1명당 3억8천9백만원의 비용과 부상 1명당 4천2백만원의 비용이 소요됨으로써 막대한 사회적 손실을 가져오고 있다고 한다.

우리도의 교통안전대책사업비는 매년 증가 추세이나 교통사고건수는 줄어들지 않는 실정이다. 올해에도 교통안전시설 정비 및 확충에 4,176백만원, 도로와 부속시설 정비 및 확충에 14,225백만원, 주차시설 확충에 4,540백만원 등 총 22,941백만원을 투자할 계획이며, 교통질서의식 함양을 위해 교통질서 지키기 켐페인, 교통안전교육 및 홍보, 교통법규 위반 차량에 대한 지도 단속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교통안전에 대한 도민 공감대와 운전자의 안전운행이 필요하다 하겠다. 운전자 누구에게나 초보자운전시절이 있었음을 부인할 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제주특별자치도에는 ‘뉴제주 운동’의 횃불이 활활 타오르기 시작했다.

잘못된 것을 바르게 잡고, 잃었던 것을 되찾는 의식개혁운동이다. 즉 아름다운 양심을 되찾기 위한 정신운동이기도 하다.
우리 모두 잘못된 운전습관을 과감히 떨쳐버리고 숨어있던 양심을 되찾아 처음처럼 운전자는 보행자를, 보행자는 운전자를 위해 상호 배려하는 자세로 선진교통문화 정착에 다같이 참여할 때이다.

그렇게 함으로써 「누구나 살고 싶은 제주, 꿈을 이룰 수 있는 제주, 후손에게 자랑스럽게 물려줄 수 있는 제주」로서 세계인들로부터 각광받는 국제자유도시가 그만큼 앞당겨 질 것이다.

<홍성익 / 제주특별자치도 교통항공관리과 교통지도담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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