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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칼럼>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미디어칼럼>그리운 섬 우도에 가면
  • 미디어제주
  • 승인 2005.05.0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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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바다 성산포>로 유명한 이생진 시인은 <우도에 관하여>라는 시에서 “우도는 우리나라 삼천여개의 섬 중에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이다.”라고 극찬했다. 또한 “넉넉한 마음으로 걸어서 일주하는데 다섯 시간이면 충분하다.”며 걸어서 우도를 품어보라고 권한다.

아름답고 평화로운 섬, 우도가 시끄럽다.

최근 우도에서 전세버스사업을 하려는 사업자와 북제주군 간의 전세버스 등록불가처분 취소청구소송이 진행 중이다. 1심에서는 사업자가 승소했고, 북제주군은 바로 항소할 방침이다. 

우도를 찾는 관광객이 급증하면서 전세버스사업이 톡톡한 재미를 보게 되자 관련 사업자들이 너도나도 우도에 영업소 등록을 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북군에서는 우도의 환경적 조건을 고려할 때 우도에 전세버스 운행은 어렵다는 입장이고, 줄곧 등록신청을 반려해 왔었다. 이에 대해 사업자는 현행 법규상 영업소 등록제한 규정이 없음을 주장하며, 행정심판 청구 등을 제기하여 승소해 왔다.

#피서철 우도는 사람 반, 자동차 반

대형차량으로는 정기노선 버스 2대가 고작이던 우도가 지난 2000년 전세버스 사업자의 우도 영업소 등록신청을 시작으로 지금은 4개 업체가 우도에서 총 19대의 전세버스를 운행하고 있다. 또한 기존 등록된 차량만도 400여대에 이르고, 피서철 우도에는 하루 400여대의 렌터카와 관광객 차량이 들어온다. 작은 섬에 차들이 넘쳐나 도항선에 사람 탈 자리는 있는데, 갖고 간 자동차 실을 공간이 없어 섬에 발이 묶일 정도다.

포장된 군도가 13km인 섬에 대형차량과 많은 자동차들이 들어오면서 생기는 문제는 한둘이 아니다. 비좁은 도로로 차량교행이 힘들고 정체현상이 빚어지기도 해서 아름다운 섬에서 사는 주민들이 오히려 고역을 치르고 있다. 모처럼 우도에서 자전거 여행을 즐기려는 관광객들도 매한가지다. 차량으로 인한 대기오염, 쓰레기 문제 등도 간과할 수가 없다.

특히, 우도에서 차량을 이용한 관광을 하다보니 관광객이 우도에 체류하는 시간은 숙박을 작정한 관광객이 아닌 이상 세 시간을 넘는 경우가 흔치않다. 관광객은 많지만 우도주민에게 돌아가는 이익은 전세버스업계 등 한쪽으로 치우치거나 줄어들 수밖에 없다. 더욱이 수요관리보다 공급위주의 정책을 펴는 행정의 도로교통정책을 볼 때 차량을 제한하기 보다는 우도의 도로를 확장하고, 새로 만들려하지 않을까 걱정이다.

#우도는 이미 환경용량 초과위험

우도의 전세버스 운행을 제한하려는 북제주군의 조치는 일단 바람직하다고 본다. 전세버스의 과다운영은 우도의 자연생태계와 주민의 생활환경을 저해하는 요인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신규업계의 진출을 막음으로써 기존 업계의 기득권을 보호.인정해 주는 결과가 되어서는 결코 안된다. 전세버스를 운행하는 기존 업계에 대해서도 우도의 환경보전을 위한 부담금 등을 부과하는 방안이 마련되어야 하며, 운행계획 또한 우도의 교통상황을 고려한 배차간격을 둬야 한다. 

따라서 제주도가 지난해 건의했던 도서지역에 한해 전세버스의 등록제한을 예외적으로 적용하고, 세부사항은 조례로 정할 수 있도록 하는 여객자동차운수사업법 시행규칙의 개정건의를 좀더 적극적 방법과 다양한 통로로 접근해 가야 한다.

우도의 문제는 차량증가에만 그치지 않는다. 우도는 이미 과거 제주도 개발의 축소판이 되어버렸다. 대규모 콘도가 여기저기 들어서고, 환경성조사도 없이 해안도로가 생기면서 해안선은 사라지고 경관은 훼손되고 있다. 생활오수와 쓰레기의 발생량도 높아만 간다. 우도에서 보는 제주의 아름다운 돌담은 또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늦은 감이 있지만 지금이라도 우도의 환경을 보전하기 위한 기본계획이 수립되어야 한다. 우도의 자연생태계와 생활환경의 현황을 파악하고, 우도의 환경용량 산정과 지표를 설정하여 생태적으로 수용 가능한 발전계획을 만들어가야 한다. 

제주도개발과정에서 시행착오는 이제 겪을 만큼 겪지 않았는가.

<이영웅 제주환경운동연합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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