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21:53 (금)
'제주를 벗어난 제주 사람들'
'제주를 벗어난 제주 사람들'
  • 조형근 기자
  • 승인 2005.05.01 18:22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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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카페 '제주를 벗어난 제주인' 친목 모임 눈길

누구에게나 고향은 그리움이다.

그래서 고향을 벗어나 사는 사람들은 언제나 향수를 품에 간직한 채 살아간다.

제주를 벗어난 사람들도 마찬가지로 고향인 제주가 그립고, 추억을 떠올리며 향수를 달래곤 한다.

‘제주를 벗어난 제주인(제벗제)’이라는 인터넷카페(http://cafe.daum.net/chrju486)는 제주를 떠나 살면서 제주를 그리워하는 사람들이 모여 만든 카페다.

이 카페는 주로 서울지역에서 한 달에 한번 정기모임을 가지고, 체육대회, MT 등의 연례행사도 개최해 제주에 대한 그리움을 달래고 친목을 다진다.

카페 사람들은 모임을 가지면 ‘정말 좋다’라는 말을 한다.

제주시에서 살다가 서울로 올라가 직장생활을 하는 조서희(27, 경기도 화성시)씨는 카페 얘기를 하면서 연신 “정말 좋다”라는 말을 했다.

그녀는 “서울에서 대학을 나온 것도 아니어서 친구도 없고 정말 외로웠는데 제벗제를 통해 고향사람들과 만나서 부담 없이 친해질 수 있었다”면서 “고향사람이라는 이유만으로 뭔가 통하는 것이 있었다”고 말했다.

현재 카페 운영자로 활동하고 있는 김선희(44, 서울시 사당동)씨는 카페 활동에 대해 “가장 좋은 것은 부담 없이 사투리를 쓰면서 얘기할 수 있는 것이다”며 “타지에서 사는 외로움이 제벗제를 통해 많이 없어졌다”고 말했다.

제벗제에서 오랫동안 운영자를 해왔던 구현철(37, 서울시 잠실동)씨도 “제벗제는 10대에서부터 4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모이는데도 처음 만나서 10분정도면 거리낌 없는 사이가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제벗제는 정기모임과 연례행사 외에도 회원들의 생일을 꼬박꼬박 챙기고, 인라인스케이트.여행.등산 등 다양한 소모임을 통해 취미활동을 한다”고 말해 제벗제가 제주를 떠난 제주사람들 생활의 일부가 되었음을 보여줬다.

한편, 제벗제는 오는 14일 경기도 가평군에 위치한  아침고요 수목원에서 연례행사인 MT를 개최하고 친목을 다질 예정이다.

제주를 떠난 제주사람들. 그들의 제주를 향한 그리움과 외로움을 달래는 '제벗제' 모임이 앞으로도 계속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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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희조 2005-05-02 00:07:13
베트남 호치민에서(구 사이공) 외롭게 사는 제주인 약 5명 정도 있는데
우리는 안끼워 주는가요? 우린 자리회 먹고 싶어도 비행기 공수도 힘들고
날씨는 요즈음 매일 약 37도 로 더우니까 더욱 더 자리회가 그리워서 고향
그리워서 미치쿠다. 호치민시까지 자리회 들고오는 사람은 먹고 자고 공짜니까
여기로 놀러옵서. 제주인은 대환영이니까? 술도 2박 3일은 공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