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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심의결과, '일희일비(一喜一悲)
은어축제 등 '퇴짜'...들불축제 등 '굿'
축제 심의결과, '일희일비(一喜一悲)
은어축제 등 '퇴짜'...들불축제 등 '굿'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2.06 10: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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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6일 지역축제 사전심의 결과 발표
칠십리축제는 통합...강정은어축제는 예산지원 중단

제주특별자치도가 사상 처음으로 '축제 사전 심의평가제'를 도입해 제주 지역축제를 평가한 결과, 강정은어축제 등에 대해서는 올해부터 예산지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또 성격상 유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서귀포칠십리축제와 서귀포칠선녀축제에 대해서는 유사축제로 통합하도록 하고, 이호테우축제와 도두오래물축제도 통합을 권고할 대상으로 선정됐다.

오창현 제주특별자치도 관광정책과장과 김동전 축제육성위원장은 6일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제주 지역축제의 창조적 발전과 내실화 도모 및 투명성 제고를 위해 최근 공모된 29개 지역축제를 대상으로 실시한 지역축제 제안서 사전심의결과를 발표했다.

사전 심의결과 우선 ▲위미 조배머들축제 ▲서귀포봄소식 축제 ▲성산조개바다 축제 ▲강정은어축제 등 4개 지역축제에 대해서는 행정에서 예산지원을 하지 않고 자체예산으로 추진하도록 했다. 다만 강정은어 축제는 기획자의 추가설명을 들은 후 지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또 ▲최남단 방어축제 ▲제주차문화축제 ▲성산일출제 ▲범환좀녀축제 ▲도새기축제 등 5개축제에 대해서는 행정지원 예산을 일부 삭감하기로 했다.

이와함께 성격이 유사한 ▲서귀포칠십리축제 ▲서귀포 칠선녀축제 등 2개 축제는 통합대상축제로 평가했다. 이에따라 이 두 축제는 통합운영하게 됐다.

또 ▲이호테우축제 ▲도두오래물축제 등 2개 축제는 통합권고대상으로 설정하고, 통합이행시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심의결과에서는 또 ▲설문대할망 축제 ▲겨울바다 펭귄수영대회 ▲촘 광어축제 등 3개 축제를 지역축제의 범주에서 제외하고, 스포츠 또는 시책성 행사로 분류키로 했다.

서귀포 뚜벅이축제는 상권이 주최가 돼야 한다는 조건 하에서 조건부 예산지원대상으로 분류됐다.

또 ▲환경사랑 쇠소깍축제 ▲국제차문화축제 ▲성산일출제 ▲표선백사축제 ▲남원읍 고사리축제 ▲삼양검은모레축제 ▲법환수산일품 한치큰잔치 ▲농촌사랑 2007 도새기축제 등 8개 축제에 대해서는 프로그램을 보완하도록 했다.

더불어 1억원 이상 지원되는 지역 축제 중 ▲최남단 방어축제 ▲성산일출제 ▲제주마축제 ▲제주감귤축제 ▲정월대보름들불축제 ▲제주억새꽃축제 ▲제주유채꽃축제 ▲제주왕벚꽃축제 등은 프리젠테이션 보고를 본 후 지원여부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중 제주왕벚꽃축제와 제주감귤축제는 프리젠테이션 보고를 받고 실효성이 약하다고 판단될 경우 폐지대상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역특성 살리는 풍부한 소재불구, 연예인 공연으로 일관 문제"

 오창현 과장은 "축제프로그램의 차별성과 적절성 및 예산집행의 적정성 등을 심의해, 예산의 추가지원, 프로그램 보완, 예산삭감, 통폐합 등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주도와 축제육성위원회는 축제육성위원 6명과 외부전문가(워킹그룹) 5명으로 심의팀을 구성해 1차 심의를 거친 후, 2차심의를 통해 이같이 최종 결정했다.

심의결과 대부분의 축제가 축제의 테마를 살리지 못하고 있으며, 독창성과 차별성 미흡, 불필요한 무대장치, 공연 등 소모적으로 예산이 집행되고 있는 점이 지적됐다.

또 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도 여타의 축제와 비슷하며 주제와 상관없이 이벤트로 참가자의 외면을 당하고 있는 문제도 지적됐는데, 제주의 특성을 살릴 수 있는 소재들이 풍부하게 있음에도 연예인 공연으로 일관하고 있어 폐지, 보완, 예산삭감 등을 권고할 수밖에 없다고 제주도는 밝혔다.

오창현 과장은 "마을단위 축제는 가급적 프로그램 보완을 통해 지원하고, 조잡하고 핵심 벗어난 축제는 일부 지원중단, 그리고 제주도에 확보된 예산 범위내에서만 지원토록 하며, 제안자 추가설명 및 자문을 통해 지속적 토대 구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오창현 관광정책과장과의 일문일답 요지.

#사전심의결과 현 지역축제에서 잘되고 있는 점은.

-제주의 전통을 살려 축제에 끌어들이려는 노력을 하고 있다. 예를들어 테우, 원담, 방사탑을 원용한 축제가 그것이다. 도 제주흑돼지, 자리, 말고기 등 제주의 먹거리를 살립 축제의 기획도 잘된 점으로 평가된다.

생태체험, 친환경적, 미래지향적 축제프로그램 등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경과을 살려 체험프로그램을 개발한 것으로 높게 살만하다. 전통과 현대를 조화시켜 새로운 제주의 정체성을 키우려는 노력도 있었다.

#미흡한 점은.

-전국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축제, TV에 소개되는 이벤트성 소재의 축제, 무대위주 축제 등이 문제다. 무대장치에 지나친 많은 예산 투입, 과다홍보비에 비해 홍보효과가 미비하다. 풍물장터, 먹거리 장터가 축제의 중심테마를 실종시키고 있다. 대형축제의 경우 방송에 지나치게 의존한다. 축제의 대표 프로그램 진행보다는 개회식, 지역인사 소개 등의 지루한 진행으로 참가자의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생태자연축제인 경우 환경과 전혀 관계없는 프로그램으로 부실하고 방향성이 없다. 제주의 대표축제라고 볼 수 있는 감귤축제, 제주마축제, 억새꽃축제가 연륜이 오래나, 제주의 정체성을 보기가 어렵고 매너리즘에 빠져 점점 외면당하는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

#보완해야 한다고 권고할 사항은.

-모든 제안서가 구체적인 자부담 조달계획, 축제추진위원회의 능력 등이 포함돼야 하며, 주민의 참여도와 행사의 신뢰도 등을 평가하는 기준이 세워져야 한다. 축제장 주변 숙박관광객이 많지 않을 경우 야간 프로그램을 과감하게 폐지, 주간프로그램에 집중해야 한다. 안전사고 유발축제에 대해서는 의무적 보험가입 등 안전대책과 사고처리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축제시기가 너무 편중돼 있어 조정이 필요하다.

#앞으로 축제육성위원회의 계획은.

-제주의 특성과 정체성을 잘 살려야 함에도, 주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해 지원예산에 비해 빈약한 프로그램으로 짜여져 있는 축제들이 있다. 지역인사 일부에 의한 기획진행, 관 주도행사, 자체평가제도 미이행, 사전.사후관리 등의 부실한 면이 나타나는 바 이에 대한 대안으로 제주도 지원축제에 대해 자발성을 해치지 않는 범위내에서 프로그램을 컨설팅해야 한다.

지역특산물, 자연경관 그리고 이벤트가 어우러지는 체험 축제개발 노력이 필요하며, 제주축제 전체를 체계적.효율적으로 홍보하는 방안이 강구돼야 한다.

축제 기획자 네트워크, 아카데미 개설, 전문가-축제관계자 멘토제 등 축제육성 기반사업이 필요하며, 축제를 활용해 관광상품을 지속적 홍보를 위한 축제캐릭터 등 상품개발이 필요하다.

우수축제 지원, 인센티브 제공 등 차별화를 통한 자생력 확보 및 우수축제 개발 노력이 있어야 한다. 올해 지역축제에 대한 현장평가를 실시해 폐지축제를 결정하겠다. 그럼으로써 2-3년내에 제주축제 문화를 반석에 올려 놓을 수 있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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