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3 18:27 (화)
"뉴제주운동 통해 '제주병(病)' 퇴출"
"뉴제주운동 통해 '제주병(病)' 퇴출"
  • 윤철수 기자
  • 승인 2007.02.05 10:3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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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제주지사 5일 뉴제주운동 기본계획 발표 기자회견
"뉴제주운동은 '사회적 자본' 공고화 시발점"

김태환 제주지사는 5일 제주특별자치도의 뉴제주운동과 관련해, "뉴제주 운동이야말로 제주의 '사회적 자산을 공고히 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며 "이 운동을 통해 소위 '제주병(病)'을 도태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태환 제주도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2층 회의실에서 '뉴제주운동' 기본계획 마련에 따른 기자회견을 갖고 '도민에게 드리는 말씀'을 발표했다.

김 지사는 "특별자치도 출범은 저 옛날 자주적이고 독립적이었던 탐라 천년의 맥을 잇는 제주의 새 역사 창조에 다름 아니다"고 전제하고, "이전과는 다른 역사를 세워나가기 위해서는 새로운 이념과 제도라는 두가지 요건이 충족돼야 한다"며 '이념' 차원에서 뉴제주운동의 필요성이 있음을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기반은 특별자치도 출범과 함께 서서히 갖춰지고 있지만, 공직자의 닫힌 사고, 소지역주의에 근거한 집단민원, 투자자에 대한 무리한 요구 등 비합리적인 관행들이 제주사회의 발전을 가로막고 있다"고 지적했다.

#"뉴제주운동은 '사회적 자본' 공고히 하는 성장원동력"

김 지사는 "뉴제주운동은 한마디로 특별자치 체제에 걸맞는 새로운 제주시대를 창조하기 위한 범도민 사회개혁 실천운동"이라며 "제주특별자치도의 성공적 추진을 위해 100만 도민 모두가 공유해야 할 정신적 가치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뉴제주운동이 제주 전역으로 확산되게 되면 개인과 개인, 단체와 단체, 민관이 '서로 합력(合力)하고 신뢰하는 관계'가 구축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피력했다.

그는 "저는 이를 통해 상대적으로 미약한 도세를 확장시킬 수 있는 도민사회의 '사회적 자본'이 커지게 될 것으로 믿는다"며 "사회적 자본이 커지게 되면 전국의 1%라는 패배주의 의식을 훌훌 털어버릴 수 있고,각종 지표상의 제한을 확실하게 바로 고쳐 나가는 크나 큰 성과물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회적 자본'이 높다는 것은 곧 제주의 성장에 중요한 발전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강조한 것이다.

#변화하는 공직자에게는 '당근'...형식적 태도로 일관하면 '체벌'

 이 부분에서 김 지사는 도민사회의 변화에 앞서, 공직사회의 '변화'를 먼저 강조했다.

김 지사는 "도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해서는 지도자와 공직사회가 먼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나를 바꾸면 제주가 새로워집니다'라는 '뉴제주운동'의 슬로건처럼, 도지사인 저부터 확실히 달라지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각오로 변화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또 "그동안 민주적 리더십을 바탕으로 제주특별자치도정을 이끌어 왔는데, 하지만 일각에서 굵직굵직한 도정 현안에 대해 강력한 리더십을 요구하고 있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이를 감안해 앞으로 민주적 리더십의 기초 위에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뉴제주운동을 밀도있고 과단성있게 추진해 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공직사회 변화와 관련해서는 "행정내부의 변화에 대해 냉소적인 시각을 갖거나 일시적이고 형식적인 태도로 대하는 공직자나 부서에 대해서는 엄정한 평가를 통해 그에 상응하는 책임을 반드시 묻겠다"며 "반대로 적극적이고 도전적인 자세로 공직사회 변화를 주도하고 도민들로부터 좋은 반향을 이끌어내는 공직자에게는 과감한 인센티브를 부여하겠다"고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뉴제주 운동의 기본 이념과 3대 목표에 대해 제시했다.

뉴제주운동은 제주 선조들로부터 물려받은 위대한 정신인 자존, 개방, 상생의 기본이념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그 내용을 보면 ▲스스로의 힘으로 살기 좋은 특별자치도 마을을 만드는 자립형 지역공동체 건설 ▲자원의 보존과 개발을 위한 제도와 행정 ▲민간의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조성하는 선진형 사회체계 구축 ▲세계화의 흐름을 선도할 인재를 발굴하고 양성하는 다원형 세계시민 양성 등 3가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김 지사는 "올해 상반기는 행정내부에서부터 뉴제주 운동을 강력하게 추진해 범도민적인 공감대를 형성시켜 나가겠다"며 "뉴제주 운동은 결코 일회성 행사로 전락하지 않도록 모든 방법을 강구하고, 공직자들에게 위기의식을 끊임없이 불어넣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우선 '행정부문 1부서 1과제 운동'을 대대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각 부서별 계획수립에서부터 과정과 결과에 이르기까지의 모든 부분을 총체적으로 평가해 그에 상응하는 상벌(賞罰)을 부여하겠다고 덧붙였다.

#"제주 고질병 '제주병' 반드시 치유할 터"

김 지사는 "도지사인 저를 비롯한 행정이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노블레스 오블리제'의 정신에 입각해 변화를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한 후, 고질적인 '제주병' 문제에 대해서도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제주사회는 공직사회뿐만 아니라 제주사회 전반에 걸쳐 관행적으로 행해여지는 고질적인 병폐가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며 "예를 들어 연공서열주의, 권위주의, 복지부동, 무책임, 형식우선주의 등은 어떠한 아픔을 감수하고서라도 반드시 도려내야할 공직내부의 '제주병'"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사회부분으로는 혈연학연 등 연고주의에 의한 소집단 문화주의, 인재를 키우지 않고 상대방을 인정하지 않는 소영웅주의, 비제주출신을 이방인으로 취급하는 폐쇄주의, 관광객에게 바가지를 씌우는 불친절, 투자자에게 뒷돈을 요구하는 지역주의 등 우리의 성장을 가로막는 폐습이 엄연히 존재하고 있다"며 "뉴제주 운동을 통해서 제주발전에 걸림돌이 되는 '제주병'을 반드시 치유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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