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조례를 제정하려다 호된 비판을 받았던 김희현 제주도의회 문화관광스포츠위원장이 7대경관 브랜드 활용 필요성을 거듭 주장하고 나섰다.
김희현 위원장은 13일 박홍배 제주관광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 청문회에서 질의 답변 시간을 마무리하면서 7대 경관 브랜드 활용에 대한 얘기를 다시 끄집어냈다.
그는 “7대 자연경관 선정 과정에서 211억원의 공적 자금이 소요됐고 일반 도민들도 대거 참여하면서 비용이 많이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쉬운 부분이 있지만 제주를 세계에 홍보할 수 있는 기회도 있었던 만큼 마케팅 전략에 활용할 수 있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특히 그는 “뉴세븐원더스라는 단체가 이벤트 회사인 것은 맞지만 사기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세계 7대 불가사의도 만들지 않았느냐. 막대한 비용을 들여 얻은 타이틀을 버릴 것인지 말 것인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면서 박 예정자에게 이에 대한 입장을 물었다.
이에 박 예정자는 “공사 입장에서 버릴 수는 없고 활용해야 한다고 본다. 관광상품을 개발해 보겠다”면서도 “하지만 정책 사업을 발굴하는 것은 예산이 소요되기 때문에 반대 여론이 있는 부분에 대해서는 이해를 구하고 설득해 나가야 할 것”이고 답변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당시 공사가 도민을 설득해가면서 추진했던 이벤트”라면서 “의회에서도 문제점을 많이 지적했고 저도 많은 부분을 지적했던 한 사람이지만 이 시점에서 몇백억 예산을 던져버릴 것인지 일부라도 홍보해서 활용방법을 찾아야 하는데 공사는 아예 손을 놓고 있다”고 어떻게든 공사 차원에서 활용 방법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그는 “조례를 제정하려다 찬반 여론이 있어 일단 보류시켜 놨다”면서 “버릴 건지 재활용할 것인지 논의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발언, 거듭 이 문제를 공론화시키겠다는 뜻을 굽히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지난달 15일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을 대표발의, 입법예고까지 거쳤으나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성명을 통해 이를 강도 높게 비판하고 나서자 조례안 상정을 보류, 한 발 물러서 있는 상태다.
조례안에는 7대 자연경관이 처음 잠정 발표된 11월 11일을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 외에도 제주도지사에게 7대경관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 홍보해야 한다는 의무를 규정해놓고 있다.
또 7대 경관으로 선정된 도시간 국제교류사업과 관광 분야 상품 개발 및 홍보사업, 관련 협의회 육성 및 지원 사업, 세계7대자연경관을 활용한 축제 및 포럼 등 사업을 시행하도록 하고 관련 사업비를 도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 지원 조항도 포함돼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