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원은 적지만 다들 선후배라서 소통만큼은 최고죠”
“인원은 적지만 다들 선후배라서 소통만큼은 최고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10.1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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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17> 남원청소년문화의집
문화시설이 적은 남원읍 지역의 대표적 청소년 시설로 다양한 활동
 

 

청소년을 미래의 동량이라고 부르지만 대한민국의 청소년처럼 힘든 시기를 보내는 아이들은 많지 않다. 그들에겐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이 누르고 있어서다. 그 무거운 짐을 털어내는 방법은 없을까. <미디어제주>가 그런 고민을 덜고, 청소년들의 자기개발을 위해 ‘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라는 기획을 마련했다. 청소년수련시설을 잘 활용한다면 청소년들의 꿈을 키우고, 진학이라는 무거운 짐도 덜 수 있으리라 본다. 이번 기획은 제주특별자치도청소년활동진흥센터와 고르라 주식회사가 함께 한다. [편집자 주]

 

남원읍은 서귀포 동지역과 바로 붙어 있다. 때문에 문화혜택을 볼 것 같지만 꼭 그런 것만은 아니다. 문화시설은 당연히 적고, 문화를 즐기려는 욕구에 비해서는 목마름을 견뎌야 한다. 그래도 이곳이 있어 다행이다. 바로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이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은 어찌 보면 이 지역 청소년들에게는 꿈과 같은 시설이다. 지난 2001년부터 활동을 시작했으니 꽤 오래 터를 지키고 있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을 오랫동안 지키는 유하나(왼쪽) 강한별 학생. ©미디어제주

 

청소년 운영위원회 활동을 하는 유하나 강한별(이상 삼성여고 3) 학생을 만났다. 이들은 청소년 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성장한 경우이다. 특히 이곳은 인원이 적은데다, 지역의 학교를 함께 나왔다는 공통점이 있기에 소통에 있어서만큼의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선후배의 성격이 짙다는 점 때문이다.

 

둘은 중학교 때부터 운영위 활동을 통해 자신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기회를 가졌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이 한해 프로그램을 짜고 회의를 거쳐 평가를 한 뒤 사업계획을 확정한다. 운영위원회도 여기에 직접 참여해 의견을 내고, 그들의 생각이 반영되도록 하고 있다. 한해의 사업가운데 가장 흥미로운 건 뭘까.

 

유하나 학생은 어울림마당을 들었다. 매년 역할이 달라지기 때문이다. 강한별 학생은 김장만들기를 꼽았다. 매년 겨울마다 김장을 만들고 남원 지역에 있는 요양원에 가져다준다. 김장을 끝낸 날은 요리를 해먹는 즐거움도 있단다.

 

하지만 고등학생 3학년이 되면 운영위원회 활동에 제약을 받는다. 내년이면 성년이 된다. 둘은 대학생이 되어서도 가능하면 운영위원회 활동에 참여를 하고 싶다고 한다. 그들은 후배들을 향해서도 한마디를 했다.

 

유하나 학생은 “제 시간에 꾸준히 나오는 게 중요하다. 혼자가 아니라 여러 명이 하는 약속이기에 ‘못할 것 같아요’나 ‘늦을 것 같아요’라는 말보다는 직접 나와서 참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다.

 

남원청소년문화의집 내부. ©미디어제주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이 청소년들을 기디라고 있다. ©미디어제주

 

강한별 학생은 “남원은 서귀포보다 문화시설이 적지만 운영위원회에 참여를 하면 더 많은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두 학생은 운영위원회 활동을 통해 개인적으로도 많은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유하나 학생은 사람을 처음 만나면 경계심이 발동하곤 했으나 그런 게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강한별 학생은 행정 절차나 회의 절차 등 각종 절차를 익히게 됐고, 사회에 나가서도 도움이 될 걸 배웠다고 한다.

 

원래 청소년문화의집은 청소년만을 위한 공간이다. 어른들은 사용을 하지 못한다. 그런데 남원청소년문화의집은 어르신들이 간혹 들른다. 그래서 계획한 게 있다. 어르신을 위한 쉼터 만들기를 진행중이다. 어르신들이 아무데나 앉아서 쉴 수 있는 탁자나 의자를 만드는 작업을 하고 있다. 곧 만들어진다.

 

이곳 청소년지도사인 이수연씨는 “이 지역엔 고등학교도 없는 한계는 있다”면서도 “청소년들에게 꿈을 가지라고 한다. 뭐가 되라고 강조하기보다는 뭔가를 하라고 말한다”며 여기에 들르는 청소년들에게 힘이 돼주고 싶다는 점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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