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선 항공기의 상습적인 지연 사태가 제주국제공항 때문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주승용 의원(국민의당, 전남 여수을)은 12일 국토교통부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국내선 항공기 지연 출발의 원인으로 제주노선의 기상악화와 항로 혼잡을 강조했다.
주 의원은 최근 4년간 국내선 항공기 지연현황을 살핀 결과 지난해 지연율이 18.64%로 2013년 5.46%에 비해 3배 이상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에 비해 저가항공사들이 더 높은 지연율을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주 의원은 "국내선 항공기가 상습적으로 지연 출발하는 이유가 제주노선에서 기상악화와 항로혼잡이 발생하며 제주노선의 지연 출발로 다른 노선까지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고 강조했다.
이어 “결국 지연출발을 줄이려면 포화상태인 김포~제주 간 편수를 줄여야 하는데, 제주도와 항공사가 운영수익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며 “김포~제주 간 편수를 줄이는 대신 기존에 운행하던 소형기(150~180명 탑승)를 대신해 대형기(350~380명 탑승)를 도입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주 의원은 “항공사에 대형기를 투입하게 되면 수익이 어떻게 되는지 물어봐도 ‘영업상 비밀’이라면서 알려주지 않고 있는데, 항공사가 대형기를 도입하면 편수는 줄어들어도 승객 수는 줄지 않기 때문에 제주공항의 혼잡함을 대폭 해소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한편 주 의원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 8월까지 항공사별 지연율은 진에어 17.7%, 에어부산 13.9%, 제주항공 13.0%, 티웨이 11.1%, 아시아나 10.7%, 대한항공 105%, 이스타항공 9.6%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