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07:39 (금)
제주도-제2공항반대대책위 갈등 ‘극한 예고’
제주도-제2공항반대대책위 갈등 ‘극한 예고’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12 10:5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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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당국 도청 앞 천막농성장 통행 방해 이유 강제철거 ‘계고장’
반대위 “대화는커녕 협박만…집행 시 극단적으로 나갈 수 밖에”
제주시가 지난 11일 발부한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계고장.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제공>

제주 제2공항 건설을 반대하는 이들과 조속한 추진을 요구하는 제주특별자치도정간 갈등이 갈수록 첨예해질 전망이다.

 

12일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이하 반대대책위)와 제주환경운동연합에 따르면 제주도청 앞에서 제2공항 건설 반대를 요구하는 천막농성을 시작한 다음 날인 지난 11일 행정당국(제주시)이 천막농성장 강제철거 계고장을 발부했다.

 

계고장에는 “(천막이) 도로를 불법전용 함으로써 보행 및 교통소통에 많은 지장을 주고 있어 이를 방치함은 공익을 해 할 것으로 인정됨”이라고 적시됐고 철거기한은 오는 17일 오후 6시로 명시됐다.

 

천막농성장에는 현재 김경배 반대대책위 부위원장이 단식 중에 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0일 제주도청 맞은 편 인도에 설치한 천막 농성장.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대대책위는 이에 대해 “보행에 방해되지 않도록 인도 안쪽으로 천막을 설치해 통행과 소통에 방해되지 않는다”며 “현장 상황이 어떤지 파악도 하지 않고 우리와 대화도 없이 일단 겁주기부터 시작한 것”이라고 힐난했다.

 

또 “이것이 주민과의 무한 소통을 하겠다는 원희룡 도정이 주민들과 대화하는 방법”이라며 “대화는 커녕 지역 주민 수천명의 외침은 무시하고 제 갈 길만 가겠다는 협박을 계고장이라는 형식을 통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대책위는 “이번 농성은 국회와 문재인대통령이 제2공항 추진의 전제로 제시한 절차적 투명성과 주민과의 상생이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기 때문에 시작된 것”이라며 “정상적인 도정이라면 제2공항 추진을 멈추고 문재인 대통령이 약속한 주민과의 대화에 나서야 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렇지만 제주도는 최근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발송하여 제2공항의 조속한 추진을 요청하고 나섰다”며 “결국 우리 주민들을 쟁기대신 아스팔트로 나서도록 만든 것은 도정 스스로이다”고 역설했다.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김경배 부위원장이 12일 제주도청 앞에 설치된 천막에서 단식 농성을 하고 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반대대책위는 이에 따라 “우리 주민들은 이대로 당하지만 않을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며 “천막이 찢기며 강제로 내쫓기더라도 우리는 열 번 백번 도청 앞에 천막을 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강원보 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은 이날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어제(11일) 오후 5시가 넘어서 공무원들이 (천막농성장에 찾아와) 계고장을 전달했다”며 “계고장은 제주시가 집행하지만 제주도의 지시가 있어서 하는게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강 집행위원장은 “천막농성이 시작된 결정적인 계기는 지난달 27일 제주도가 국토부에 발송한 공문”이라며 “지금이라도 진행 중인 행정절차를 보류해 대화에 나서거나, 절차상의 문제와 입지 선정 등 우리가 제기한 의혹에 대해 ‘검증해 보겠다’라는 답변만 있어도 물러나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 계고장이 집행된다면 우리도 극단적으로 나갈 수 밖에 없다”고 이야기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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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산발전돼안 2017-10-12 23:50:53
노형동 나가서 들으니
제2공항이 들어서면 성산이 뜰것이
뻔하니 시기하고 질투하더라
ㅡ반대하는 사람들 ㅋ성산발전을 저해하는
사람으로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