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대영씨, '한빛문학'서 신인상 수상 시인등단
양대영씨, '한빛문학'서 신인상 수상 시인등단
  • 유태복 시민기자
  • 승인 2017.10.1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양대영 시인

양대영(61) 씨가 지난달 26일 <한빛문학 가을호>에서 시부문 신인상을 서울 중구구민회관 강당에서 받으며 시인으로 등단했다.

 

한빛문학 심사를 맡은 김유조 심사위원은 “양대영 시인의 시 ‘불칸낭’, ‘비’ 등 두 작품을 신인상 당선작으로 선택한다.”며 “‘불칸낭’을 읽으면서 동네 어귀에 있는 어느 해 불탄 나무에서 새잎이 돋은 것을 새잎이 돋아나온다고 보는 것은 시인의 특권이다. 그 새잎에서 새소리도 묻어 나오고 마침내 옛사람들이 말끔하게 걸어 나오는 과거와 현재, 미래를 잇는 시의 소설에서 우리는 힘찬 새들의 날갯짓을 박수친다.”며 높게 평했다.

 

또 “자신의 시세계를 제주의 재발견과 서정의 확보에 두겠다고 선언한다.”며 “세계화의 기본은 가장 지역적인 데 있다고 한다. 그 서정세계를 앞으로도 강렬하게 맛볼 수 있기를 바란다.”며 작가의 앞날을 기대했다.

 

양대영 씨는 “시 한 편의 감동으로 가슴이 울렁거리던 시간들이 나를 여기에 닿게 했다. 신문사에서 줄곧 일해 오면서 인생에 있어 마지막 자서전이나 쓸 나이지만 시인과 여러 문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詩’라는, ‘詩人’이라는 모습은 내 가슴에 크게 다가왔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 “나도 시 쓰기에 한번 도전해볼까 하는 마음에 남모르게 긁적거리며, 문장 하나하나 만들어가면서 詩라는 집을 만들어 갈 때의 기쁨은 무엇과도 비교할 수가 없다. 오랫동안 앓았던 문학의 열병 속에 써내려갔던 시를 처음으로 선보인다. 앞으로 내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을 시로 표현하고 싶고, 눈부신 자연을 표현하는 서정의 시를 쓰고 싶다.”며 앞 날의 포부를 밝혔다.

 

한편 양대영 시인은 현재 제주특별자치도인터넷신문방송기자협회 회장, 영주일보 펀집국장, 제주문화원의 운영하는 제주문화학교 문예창작반에서 만학의 꿈을 실현하고 있다.

 


- 불칸낭 -

 

불칸낭*이 어디에 있습니까
이 골목으로 돌아가면 이수다

본듯한 등 큰 나무 한 그루
화상의 흉터조차 다 지운 채
우두커니 혼자 서 있다

빈 몸이다

불타버린 나무에서
푸른 잎사귀 몇 잎 걸어 나온다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새소리도 들린다
새 몇 마리 날아오른다
옛사람들, 말끔한 얼굴로 걸어 나온다

불칸낭이 어디에 있습니까
모르쿠다
들어본 적 어신디

무사마씸?

 

*제주시 조천읍 선흘리에 있는 5백여 년 된 후박나무

♦ 양대영 시인의 시 ‘불칸낭’ 전문 ♦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