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가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 건설을 요청하는 공문을 요청한 데 대한 성산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정의당 제주도당이 모든 추진 일정을 중단하고 조건 없는 대화에 나설 것을 촉구하고 나섰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11일 성명을 내고 “제주도는 강정의 교훈을 벌써 잊은 듯하다”고 일방통행식 사업을 추진하려는 제주도정을 겨냥해 비판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정의당은 “어떤 국책사업도 절차적 정당성과 주민들의 이해를 구하지 못한다면 도민 분열과 상처가 생길 수밖에 없다”면서 해군기지 완공 후에도 후유증을 치유하기 위한 노력과 사회적 비용이 발생하고 있다는 점 등을 지적했다.
특히 정의당은 “지역 주민들이 부실 용역에 대한 검증 작업과 절차적 투명성 확보, 성실한 소통 등을 끊임없이 요구해왔음에도 이같은 요구에 대한 입장 없이 제2공항 조기 건설 추진을 요청한 것은 더 이상 주민들과 대화할 의지가 없다는 것”이라면서 원희룡 도정의 독선적인 운영에 심각한 우려 입장을 밝혔다.
이어 정의당은 “오버투어, 공군기지 의혹, 환경 파괴와 제2공항이 필요한지, 그리고 기존 공항을 활용할 방안은 없는지 등 원점에서 검토해야 할 이유는 충분하고도 넘친다”면서 “일년 중 가장 바쁜 농사철 밭을 일궈도 부족한 시간에 도청 앞에서 단식농성을 해야 하는 심정을 조금이라도 이해한다면 원희룡 도정은 지역 주민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고 조건없는 대화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는 제2공항 관련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근거로 지난달 27일 국토부에 제2공항 조기 건설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냈고, 성산읍 반대대책위는 이에 반발, 지난 10일부터 무기한 천막 농성과 단식투쟁에 돌입한 상태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