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제주특별자치도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사업의 조기 추진 요청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미디어제주 10월 9일 보도 <여론조사 결과는 ‘쉬쉬’하면서 제2공항 조기추진 요청 “왜?”>)되면서 반대 단체들이 단식 투쟁에 나섰다.
제주 제2공항 성산읍 반대대책위원회(이하 제2공항반대위)는 10일 제주도청 앞에서 ‘제주 2공항 기본계획 수립 저지 총력 투쟁’을 결의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
제2공항반대위는 이날 회견에서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국토교통부에 공문을 전달하는 과정에서 도민 의견을 왜곡했고 용역의 방향을 정했다”며 “지금도 주민 의견을 묻지 않고 일방‧독단적인 방식으로 모든 절차를 강행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묵살하고 결론도 안 난 5개 마을 이장들과의 간담회 결과를 왜곡해 피해지역 주민들 대다수가 전략환경영향평가를 조속히 원한다는 공문을 국토부로 발송했고 현재 전략환경영향평가가 발주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제2공항반대위는 “국가인권위원회가 지난 1월 6일 환경부장관에게 공공사업에서 주민들에 대한 환경 정보접근‧이용권, 절차 참여 보장을 강화하는 권고안을 내놨음에도 전략환경영향평가가 일방적으로 추진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제주도는) 지난달 27일 피해 주민과 국토부의 협의를 부대조건으로 낸 국회 명령을 무시하고 제주도민을 상대로 설명회를 진행하려다 무산되자 다시 국토부에 제주 제2공항을 조기 추진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고 강조했다.
제2공항반대위는 이에 따라 “이 시간 이후로 공정하지 않고 독선 가득한 원희룡 도정에 맞서 천막농성과 단식투쟁을 결의하게 됐다”며 “제주 제2공항이 원천 재검토되는 순간까지 반대위와 제주도민이 연대해 필사적인 투쟁을 전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단식투쟁은 제주도청 정문 앞 인도에 마련된 천막에서 진행될 예정이고 김경배 제2공항반대위 부위원장을 시작으로 '릴레이' 형태로 이뤄질 예정이다.
제2공항반대위는 “만약 전략환경영향평가 발주 때처럼 피해 주민 의사가 반영되지 않은 제주도정의 공항 조기 추진 공문에 의해 제주 제2공항 기본계획이 추진된다면 국토부를 적폐 세력으로 규정해 모든 국민과 연대, 극단의 투쟁을 전개하겠다는 각오를 이 자리에서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문재인 정권을 말로만 공정한 정권, 사람이 먼저인 정권이라 하지 말고 국민이 신뢰할 수 있는 행동으로 보여주기 바란다”며 “절차적 투명성을 상실한 제2공항 추진을 바로잡아 달라. 그렇지 않다면 제주도에서부터 정권 저항운동이 일어 날 것임을 경고한다”고 역설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