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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결과는 ‘쉬쉬’하면서 제2공항 조기추진 요청 “왜?”
여론조사 결과는 ‘쉬쉬’하면서 제2공항 조기추진 요청 “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10.09 15:38
  • 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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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 자체 여론조사 결과 제2공항 찬성 63.7%·반대 24.0%로 나와
도민행동 조사 결과와 큰 차이 … 성산읍 반대대책위, 강력투쟁 예고
제주도가 추석 연휴 직전 제2공항 관련 여론조사를 실시해놓고 조사 결과를 공표하지 않은 채 국토부에 사업 조기 추진을 공식요청한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일고 있다. ⓒ 미디어제주

 

제주 제2공항에 대한 도민사회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와 시민사회단체가 각각 조사한 여론조사 결과가 다르게 나온 것으로 확인돼 더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

 

특히 이런 가운데 제주도가 자체 여론조사 결과를 토대로 최근 국토교통부에 제2공항 건설사업을 조기에 추진해줄 것을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한 것으로 확인돼 성산 지역 주민들과 도민들 사이에 제2공항 반대 여론이 불붙고 있는 상황에 기름을 끼얹는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이 들끓고 있다.

 

제주도는 지난달 24일과 25일 이틀간 도외 여론조사 전문기관에 의뢰, 도민 1000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한 것으로 파악됐다. 조사 결과 제2공항 건설에 찬성한다는 의견이 63.7%, 반대한다는 의견이 24.0%로 나왔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도민 대다수가 제2공항 개발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판단, 국토부에 제2공항 건설이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요청한다는 내용의 문서를 지난달 27일자로 발송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이 공문에서 “도민의 오랜 숙원사업인 제2공항 건설사업에 대해 해당 지역 주민과의 갈등 해소와 상생방안 마련을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는 입장을 전하기도 했다.

 

이에 앞서 도는 지난 8월 29일과 9월 19일 주민 의견 수렴을 위한 간담회와 제2공항 건설 추진상황 설명회가 반대대책위 등의 저지로 무산된 사실을 전하면서 “많은 도민들이 현장 대화나 각종 행사시 제2공항 건설 추진상황을 문의하고 있고 사업 추진이 지연되는 사항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고 공문에 적시해놓기도 했다.

 

문제는 이같은 도의 여론조사 결과가 지난 26일 ‘제2공항 전면 재검토와 새로운 제주를 위한 도민행동(이하 도민행동)’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와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 9월 21일과 22일 이틀간 진행된 여론조사 결과 공항 인프라 확충 필요성 여부에 대한 질문에 ‘필요하다’는 의견과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이 각각 49.3%, 41.1%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었다.

 

공항시설 확충을 위한 적절한 대안을 묻는 질문에서도 ‘현재 제주공항 확장’(33.6%), ‘성산읍 부지 제2공항 신설’(24.4%), ‘대한항공 정석비행장 활용’(20.8%), ‘새로운 공항 입지 선정’(12.9%) 등 순으로 답변 결과가 나온 바 있다.

 

결국 제주도는 이번 도의 여론조사 결과와 전혀 다른 시민단체의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음에도 바로 그날 도의 조사 결과는 발표도 하지 않은 채 국토부에 사업 조기 추진을 요청한 셈이 됐다.

 

도 관계자는 9일 오후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도의 여론조사와 관련, “제2공항 찬성 반대를 묻는 질문을 포함해서 5개 문항에 대한 여론조사가 이뤄졌다”면서도 “구체적인 문항 내용과 조사 결과는 담당 직원이 없어 10일 이후에 확인 가능하다”고 답변했다.

 

도의 이같은 움직임에 대해 성산읍 제2공항 반대대책위는 강경 대응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드러내고 있다.

 

강원보 집행위원장은 <미디어제주>와 전화 통화에서 “질문 내용과 조사 결과를 공개도 하지 않은 채 국토부에 사업 조기 추진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것은 제주도가 그만큼 떳떳하지 못하다는 것 아니냐”고 지적하고 나섰다.

 

특히 그는 “제2공항이 필요하다고 하는 도민들 중에서도 입지 선정을 제대로 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면서 “단순히 제2공항 찬성, 반대만을 물으면 그런 분들까지 다 제2공항을 찬성하는 것으로 되는 것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반대대책위는 10일 오전 11시 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도와 국토부가 기본계획 수립 용역을 강행하려는 데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여기에다 대책위는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도청 앞 집회 신고를 해놓은 상태여서 추석 연휴가 끝나자마자 제2공항을 둘러싼 도민사회 갈등이 전면적으로 격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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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길 2017-10-09 17:29:52
맞아요.
현재도 제주공항이 포화상태라서
항상 사고위험이 있습니다.
조속히 제주2공황을 추진해야합니다.

FHH 2017-10-09 17:20:29
입지선정을 제대로 해야한다는 개인의 의견은 쓸내용이 아닌것같네
반대하는 단체들의 생각은 어디에 있을까?
왜 당신들 동네에 공항건설하면 조용할래?
이번에 추석때 고향가는데 비행기표 못구해서 2달 반만에 겨우 첫비행기 18석 나와서 운좋게 구해서 제주도 다녀왔다 집에도 못 같다올뻔한 추석이였다
도대체 현실을 아는건지 모르는건지 답답허다
추석 비행기표 한장구하기도 힘든현실을 좀 알고 이야기해라 추석연휴동안 1장의 비행기표도 구하기 힘든데 앞으로 어떻게 고향에 가야할지 벌써 걱정이다
1시간전에 공항에 도착해서 수속밟는데 40분 소요됐다

논리 2017-10-09 17:14:30
제주공항 바로 몇일전에 일어났던 공군 초계기 발견 급브레이크로 바퀴 파열 이런걸 보면서도 공항이 한개 더 필요없다는건 말이 안 맞는거 아닌가요
공항 확장은 요즘 제주시 길 막히는거 보면 아실테고
공항 이용해 보신분은 요즘 툭하면 시간지연

pnt 2017-10-09 20:48:52
이미 2년전 여론조사는 하지않았나 ?
정권이 바꿨다고해서 " 지역주민과의 합의란 명목아래" 진행은 지지부진하고 시간만 흘러갈것 같다 . 문정부나 여당입장에서는 훈수 두듯이 할것이고 공무원들은 주도적으로 무리할 필요가 있겠나 원지사나 찬성하는 도민들만 답답하지 ...

고고 2017-10-10 13:13:41
제주공항 포화 상태는 이미 오래전입니다. 이러다 무슨 대형 사고라도 나는 날에는 끝장 납니다. 조속히 제2공항 추진되어야 합니다. 무슨 일이든 반대하는 무리는 있기 마련입니다. 빨리 진행 해주세요. 공항 이용하기가 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