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4 17:54 (수)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군 파악 ‘누가 했을까’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후보군 파악 ‘누가 했을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10.03 11:2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리서치 기관서 ARS 통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여론조사
민원인 “설문이 특정인에게 유리하도록 한 내용인 것 같다”
제주도선관위 “사전 신고한 조사이며 문안 내용도 문제없어”
 

결과 공표‧보도용 아닌 ‘분위기 탐색‧내부 검토용’ 추정

 

내년 6월 13일 치러지는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를 앞두고 제주 지역에서 ‘도지사 후보군’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가 진행된 것으로 파악됐다.

 

도내 일간지와 방송사, 인터넷 언론 등에서 추석 연휴 전 내년 지방선거와 관련한 여론조사를 계획한 곳이 없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번 여론조사는 ‘분위기 탐색용’으로 추정된다.

 

<미디어제주>에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1일 “누군가가 내년 도지사 선거와 관련된 ARS(자동응답시스템) 여론조사를 하고 있는 것 같다”는 제보전화가 이어졌다.

 

이들에 따르면 ARS 여론조사 리서치 기관인 W사를 칭하며 다섯 가지 문항을 질의했다.

 

다섯 가지 문항은 △지지 정당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4명이 나선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로 2명이 나선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 △내년 지방선거에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2개 문항) 등이다.

 

A사의 조사 중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4명 중 지지 선택’ 문항에서 제시한 인물은 강창일 국회의원(제주시 갑), 김우남 더불어민주당 제주도당위원장, 문대림 대통령비서실 제도개선비서관, 박희수 전 제주도의회 의장이다.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2명 중 지지 선택’ 문항에서 제시한 인물은 김우남 제주도당위원장과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이다.

 

또 ‘내년 지방선거에 다음 후보들이 출마한다면 누구를 지지할 것인가’라는 2개 문항의 경우 하나는 김우남 도당위원장, 김방훈 자유한국당 제주도당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또 다른 문항은 문대림 제도개선비서관, 김방훈 도당위원장, 원희룡 제주도지사를 제시했다.

 

이 때문에 이번 여론조사가 ‘특정인’의 지지도를 알아보기 위한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미디어제주>에 제보를 한 A씨는 전화통화에서 “설문이 특정인에게 유리하도록 한 내용인 것 같다”고 주장하며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겠다”고 말했다.

 

<미디어제주>가 3일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에 확인한 결과 해당 A사가 진행한 여론조사는 사전에 신고가 된 내용으로 전해졌다.

 

공표 및 보도를 목적으로 한 여론조사의 경우 선거관리위원회에 사전 신고를 하고 보도 2~3일 전 선거여론조사중앙심의위원회 인터넷 홈페이지에 다시 사전 등록, 보도 이후 공개하도록 하고 있다.

 

공표 및 보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는 경우는 조사 전에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만 하면 된다. 조사 내용을 공표하지 않기 때문이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미디어제주>와의 통화에서 “A사의 여론조사가 사전에 신고된 것이고, 해당 내용에 대한 민원도 지난달 말쯤 접수됐다”며 “여론조사 내용과 문안도 검토했고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여론조사 의뢰자(기관)에 대해서는 “알려줄 수 없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공표 및 보도를 목적으로 하지 않은 여론조사는 일반적으로 내부 검토용으로 사용되는 것이어서 이번 조사 결과가 내년 지방선거(도지사)에서 후보군 구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