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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만~3만7000년 전 한라산 백록담 형성의 비밀, 드디어 풀렸다
2만~3만7000년 전 한라산 백록담 형성의 비밀, 드디어 풀렸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27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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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유산본부 연구팀, 백록담 일대 형성시기와 과정 등 첫 규명
서쪽 급경사는 3만7000년 전, 동쪽은 2만년 전 화산분출로 형성
한라산 백록담 일대 지질도. /사진=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

 

지금의 한라산 백록담 형태가 갖춰진 것이 두 차례에 걸쳐 이뤄진 화산활동에 의한 결과물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가 백록담 일대의 형성 과정과 화산활동 시기를 규명한 결과, 현재 한라산 백록담의 급경사를 이루고 있는 서쪽 부분은 약 3만7000년 전에 상대적으로 점성이 큰 용암이 분출되면서 급경사의 용암 돔 형태가 이뤄졌다.

 

또 이후 약 2만년 전에 새롭게 현무암질 마그마가 분출되면서 백록담 동쪽 부분이 형성돼 지금의 백록담 분화구 형태가 만들어졌다는 것이다.

 

그동안 백록담 분화구 형성과정에 대한 연구가 나오긴 했지만, 구체적으로 한라산 일대 지질도를 새롭게 작성하게 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유산본부 연구팀은 백록담 일대 하부에 있는 고토양층에 광여기루미네선스 측정법을 이용, 생성 연대를 측정함으로써 한라산의 화산활동 시기를 간접적으로 추정해냈다.

 

이같은 고토양층 연대측정 결과를 토대로 우선 3만7000년의 연대를 갖고 있는 것으로 확인된 백록담 서쪽의 고토양층 위에 놓여 있는 조면암은 최소한 3만7000년 전 이후에 분출된 것으로 추정한 것이다.

 

또 백록담 동쪽의 현무암질 용암은 용암층 하부에 있는 고토양층 연대값 2만1000년과 지난해 백록담 내부 퇴적층의 하부에서 얻은 1만9000년의 연대값을 감안, 2만년 전이라는 연대 추정치를 얻어냈다.

 

이번 연구는 이 밖에도 한라산 일대의 형성과정 중 백록담과 윗세오름, 방애오름 등과의 선후 관계가 명확히 규명됐으며 지금까지 형성 원인이 규명되지 않았던 모세왓 일대의 각력암층 형성 과정을 화산학적 관점에서 해석했다.

 

암석학회지 9월호에 게재된 연구논문에서는 이같은 일련의 화산활동 과정에 모식도로 제시돼 있다.

 

연구팀의 안웅산 박사는 “백목담 분화구 일대 형성과정에 대한 언급은 그전부터 있었지만 구체적으로 3만7000년 전과 2만년 전 두 차례의 화산 분출로 현재의 백록담 형태가 갖춰졌다는 과정을 설명을 하게 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고 연구 성과에 의미를 부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문화재청 지원으로 지난해부터 2019년까지 4년에 걸쳐 진행되고 있는 한라산천연보후구역 기초학술조사 연구 사업과 세계유산본부 내 한라산연구부에서 자체 추진중인 연구 사업의 결과물로, 2년 동안의 지속적인 연구 끝에 나온 성과물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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