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논의를 거쳐 결과물을 내놓죠”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논의를 거쳐 결과물을 내놓죠”
  • 김형훈 기자
  • 승인 2017.0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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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이 미래다-청소년수련시설을 찾아 <16> 동홍청소년문화의집
개관 4년째이지만 운영위원회 활동 활발…대표 동아리는 ‘포텐셜’
동홍청소년문화의집. ©미디어제주

 

서귀포 지역의 중심이면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동홍동. 이곳에서도 우리는 청소년문화의집을 만나게 된다. 그런데 다른 곳에 비해 상대적으로 청소년문화의집 태동은 한참 늦다. 청소년들을 만나기 시작한 건 3년 전인 2014년부터이다.

 

그러고 보면 2014년은 전 국민을 가슴 아프게 만든 사건이 일어났던 때다. 한창 꿈 많은 청소년들이 제주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겠다며 배에 올랐으나 세월호와 함께 세상과의 이별을 고해야 했던 그 사건을 기억하지 못할 국민은 없다. 때문에 동홍청소년문화의집은 2014년 4월 22일 개관을 준비하다가 2개월 후인 6월로 미뤄진다.

 

동홍청소년문화의집은 예전 동사무소로 쓰던 건물이다. 동사무소가 시내 중심으로 옮겨가면서 빈 건물을 리모델링, 청소년들을 맞게 됐다.

 

역사는 짧지만 알차다. 베테랑 청소년지도사도 있다. 그 뿐이겠는가. 꿈을 실현해내는 청소년들도 많다. 그걸 해내는 애들이 궁금했다. 청소년문화의집 주인격인 운영위원회를 꾸리는 청소년들을 만나지 않을 수 없었다. 바로 현아리 운영위원장(서귀포여고 2)과 유재진 부위원장(나주고 1)이다.

 

동홍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 현아리 위원장(오른쪽)과 유재진 부위원장이 자신들이 했던 바른 먹거리 프로그램을 설명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동홍청소년문화의집 운영위원회가 먹거리 프로그램을 운영하면서 만든 '당찬 프로젝트' 때 나눠준 선물. ©미디어제주

 

동홍청소년문화의집과 이웃한 곳에 남주중과 남주고가 있다. 자연스레 동홍청소년문화의집을 찾는 비율 역시 남자 학생들이 많을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그런 환경을 뚫고 현아리 학생이 위원장을 맡고 있다. 현아리 학생은 올해 처음으로 운영위 구성에 참여했다. 유재진 부위원장 역시 올해부터 운영위에 참여하고 있다. 유재진 부위원장은 동홍청소년문화의집 창단멤버(?) 혹은 ‘단골’로 부르는 게 오히려 적절해 보인다. 동홍청소년문화의집이 문을 연 2014년 4월부터 지금까지 청소년문화의집을 지켜오고 있다.

 

운영위원회는 청소년들이 많이 오가는 곳이면 늘 가려 한다. 어울림마당 행사 때면 그들이 준비한 자료를 들고 나가서 홍보에 열을 올린다. 올해는 바른먹거리를 위한 행사를 진행했다. 이른바 ‘밥상공론’이라는 타이틀을 내걸었다. 여기에다 설탕을 먹지 말자며 ‘당을 차버리라’는 의미의 ‘당찬프로젝트’도 효과를 봤다. 운영위원들은 바른먹거리 캠페인을 진행하는 이유를 다음처럼 설명했다.

 

“가공식품이 넘쳐나는데 건강하게 먹는 방법을 알고 싶었고, 알려주고 싶었어요. 7가지 품목을 나눠 조사를 했죠.”

 

운영위원들은 스스로 주제를 정하고 논의를 거친다. 자료를 조사하고, 공유하며 결과물을 만들어낸다. 매월 첫째주 토요일은 운영위원들이 회의를 하는 날이다. 하지만 매월 한 번 얼굴을 봐서는 성에 차질 않는다. 해야 할 걸 논의하다보면 매월 두 세 번은 만나야 한다. 14명으로 구성된 운영위원 가운데 10명은 꼭 참석을 할 정도로 하고자 하는 열의가 강하다. 여기엔 물론 운영위원장의 남다른 역할이 있다.

 

동홍청소년문화의집에 있는 댄스동아리 연습실. ©미디어제주

동홍청소년문화의집은 열정으로 넘치는 운영위원회의 활동만 짚고 간다면 아쉬움만 남는다. 꼭 소개해야 할 동아리가 있다. 바로 독서토론동아리 ‘포텐셜’이다. 청소년들은 누구나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책을 통해 그런 가능성을 깨우치고, 잠재된 능력도 끄집어내자는 뜻에서 진행되고 있다.

 

포텐셜은 2주에 한번 모임이 이뤄진다. 주어진 책을 2주내에 읽고, 토론을 한다. 토론에 앞서 밴드에 후기를 올려서 회원들의 생각을 교환한다. 동아리 회원들은 말하기 능력은 물론, 글쓰기 능력도 몰라보게 달라진 자신을 발견한다. 특히 포텐셜 운영은 자원봉사를 해주는 열혈 강사 선생님이 있어서 가능하다.

 

이곳을 지키는 청소년지도사는 두 명이다. 이들은 청소년들의 활동을 개입하기보다는 곁에서 지켜본다고 한다.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았으나 운영위원회 등의 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이유도 이들 청소년지도사가 있기 때문이라는 점을 빼놓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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