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투표 요금 170억 쏟아부어놓고 또 혈세 투입하라고?”
“전화투표 요금 170억 쏟아부어놓고 또 혈세 투입하라고?”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20 16:28
  • 댓글 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제주참여환경연대 성명 “조례안 철회하고 세계7대자연경관 반납하라”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활용하기 위한 조례안이 의원입법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과 관련, 제주참여환경연대가 조례안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제주참여환경연대는 20일 성명을 통해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의 허구성을 조목조목 지적했다. 선정 기관인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신뢰성 문제와 애국심에 호소하면서 무한 투표 참여를 독려한 부분, 의회 동의 절차도 없이 예비비를 전화비로 지출하는 등 숱하게 제기됐던 문제들이 모두 다시 도마에 올랐다.

 

참여환경연대는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어떻게든 활용해야 한다는 취지라면 브랜드 가치가 있는지부터 따져봐야 한다”면서 이 브랜드의 신뢰성에 치명적인 손상을 주고 있는 뉴세븐원더스 재단과 재단을 만든 버나드 웨버를 지목했다.

 

뉴세븐원더스재단은 세계의 유적들을 관리 보전하는 것으로 목적으로 한 비영리재단으로 소개하고 있지만 여러 가지 캠페인을 통해 이익을 추구해온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실제로 이 재단이 진행했던 프로젝트를 보면 ‘필리핀의 최고 여배우 7인’, ‘세계에서 가장 귀여운 개 7마리’, ‘세계에서 가장 화끈한 여자’ 등 재단 설립목적과도 맞지 않는 데다 낯뜨거운 영리 사업도 마다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세계7대자연경관에 대한 인지도는 차치하고서라도 이처럼 재단 설립 목적과도 맞지 않는 사업 과정을 보면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에 신뢰성을 가질 수 없다는 얘기다.

 

제주도청 담벼락에 아직도 게시돼 있는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 홍보물. 이 가운데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은 뉴세븐원더스 재단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후보 선정을 자진 철회했다. ⓒ 미디어제주

 

더구나 세계7대경관 후보지에 올랐던 인도네시아의 코모도국립공원은 후보 선정을 자진 철회한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인도네시아 코모도국립공원의 경우 뉴세븐원더스 재단이 행사 개최 비용으로 3500만달러와 라이선스 비용으로 1000만달러를 인도네시아 정부에 요구하자 이를 거절하면서 후보 선정을 자진 철회했다는 것이다.

 

당초 후보에 올랐던 몰디브도 뉴세븐원더스 재단으로부터 거액의 돈을 요구받은 데다, 선정 기준과 절차를 공개하지 않은 재단의 불투명성을 후보 철회 사유로 밝힌 바 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지 못할 많은 문제점이 있는데 아직도 세계7대자연경관의 브랜드 가치를 말하면서 이를 활용한 조례를 제정하려는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렵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참여환경연대는 “도의회 동의 절차를 거치지 않는 불법적인 예비비 지출이 있었던 사안에 대해 도의회가 오히려 이를 활용하자고 나서는 것은 도정을 견제하는 도의회 역할을 망각한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참여환경연대는 “이미 제주도에는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람사르 습지 등 세계인들이 누구나 신뢰하는 자랑스러운 브랜드가 있다”면서 “이 브랜드 가치는 단순히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고 올라가는 게 아니라 이름에 걸맞게 보전돼야 가치가 상승한다”고 강조했다.

 

브랜드 가치가 의문시되는 세계7대경관에 도민의 세금을 쏟아부을 것이 아니라 세계 유산과 보전지역에 예산을 투입하는 것이 제주의 미래와 부합되는 길이라는 제안을 내놓기도 했다.

 

이에 참여환경연대는 조례안 철회를 요구하면서 “조례안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발의자와 공개 토론할 의향이 있다. 도민 공감대를 얻은 후에 조례안을 상정하더라도 늦지 않다”며 제주도정에 대해서도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가 오히려 제주의 가치를 떨어뜨리고 있지 않은지 판단해 세계7대자연경관 브랜드를 반납할 것을 촉구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제주도는 당시 전화 투표에 행정전화 요금으로만 211억8600만원을 사용, KT가 41억6000만원을 감면해줘 올해까지 7년에 걸쳐 오는 9월 25일 170억여원 완납을 눈앞에 두고 있다.

 

김희현 의원(일도2동 을,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15일 대표발의, 입법예고 기간 중인 ‘세계7대자연경관 활용에 관한 조례(안)’은 7대 자연경관이 처음 잠정 발표된 11월 11일을 ‘제주 세계7대자연경관의 날’로 지정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돼 있다.

 

특히 조례안 내용 중에는 제주도지사에게 7대경관 브랜드를 최대한 활용, 홍보해야 한다는 의무를 규정해놓고 세계7대자연경관으로 선정된 도시간 국제교류사업과 관광 분야 상품 개발 및 홍보사업, 관련 협의회 육성 및 지원 사업, 세계7대자연경관을 활용한 축제 및 포럼 등 사업을 시행하도록 하고 관련 사업비를 도 예산으로 지원할 수 있도록 하는 재정 지원 조항도 마련돼 있다.

 

170억여원의 세금을 전화비로 쏟아부은 것으로도 모자라 다시 혈세를 투입하면서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격이라는 호된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2011년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 투표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제주도가 만든 홍보 포스터. 투표 방법 설명 내용 중 ‘전화 투표는 횟수에 관계 없이, 인터넷 투표는 이메일 계정수만큼 가능’이라는 문구가 눈에 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1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김삿갓 2017-09-21 15:12:11
한국통신 전 노조위원장 이해관씨의 이건과 관련 대국민 사기극 폭로기사도 곁들어 주면 기사가 훌륭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