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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도심 산지천, 오염원 차단으로 생태하천 복원 필요”
“제주 도심 산지천, 오염원 차단으로 생태하천 복원 필요”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20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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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보건환경연구원 도내 12개 유수하천 조사 결과 산지천 오염도 ‘심각’
물이 흐르던 빨래터인 산짓물이 나오던 곳에 콘크리트 구조물로 물을 채워두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제주도내 하천 퇴적물의 오염 정도를 분석한 결과, 도내 12개 유수하천 가운데 산지천 퇴적물의 오염도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주특별자치도 보건환경연구원이 발간한 보건환경연구원보에 실린 ‘제주하천 퇴적물의 오염특성 평가’ 논문에 따르면 유수하천 퇴적물의 시료를 채취, 분석한 결과 산지천의 경우 오염원 차단 등을 통해 생태하천 복원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됐다.

 

도보건환경연구원 김형철 토양화학과장을 비롯한 연구팀은 도내 유수하천과 건천의 퇴적물 오염도를 평가하기 위해 완전연소가능량과 총질소‧총인 등 영양염류, 그리고 구리‧납‧니켈‧비소‧수은‧아연‧카드뮴‧크롬 등 8개 중금속류 항목에 대한 조사를 실시했다.

 

이 중 하천별로 봄‧여름‧가을까지 3회에 걸쳐 유기물 함량을 측정한 완전연소가능량의 경우 모든 분석항목에서 1등급을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하천별로 2차에 걸쳐 조사한 결과 산지천의 오염도가 가장 높았고 주변 농경지가 많은 옹포천, 창고천, 예래천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낮은 유기물 함량을 보인 곳은 효돈천이었다.

 

이에 대해 연구팀은 “산지천 하류는 주변 동문시장을 중심으로 상가와 도심지를 관통하면서 일부 동문시장에서 발생하는 농수산물 세척수나 주변 도심지의 오염물질이 유입되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효돈천은 퇴적물이 가장 깨끗해 물놀이를 하기에 최적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영양염류인 총질소와 총인도 완전연소가능량과 비슷하게 산지천이 가장 높았고 옹포천, 창고천, 예래천이 높은 경향을 보였다. 외도천 등 나머지 하천 퇴적물의 총질소 및 총인은 대체로 낮았고 특히 효돈천이 가장 낮은 농도를 보였다.

 

8개 성분에 대한 조사가 실시된 중금속 분석 결과에서도 산지천은 구리, 납, 니켈, 수은, 아연, 카드뮴이 2등급으로 다른 하천들에 비해 퇴적물 오염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산지천의 경우 다른 하천들과 달리 상부에서 많은 수량이 유입되지 않고 미미한 수준으로 유입돼 퇴적물 희석 효과가 적은 데다, 오염물질이 하류에 지속적으로 농축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태풍 전과 후를 비교하기 위해 태풍 ‘차바’ 때 하천 퇴적물의 오염 평가를 실시한 결과 많은 양의 강우로 인해 쌓여있던 퇴적물의 유기물 등 오염물질이 세척돼 연안으로 유입되는 것이 확인되기도 했다. 특히 산지천의 경우 태풍 때 강우로 인한 퇴적물의 세척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 논문에서 “도내 12개 유수하천 중에는 효돈천처럼 물놀이를 즐기는 하천도 있고 천지연의 본류인 연외천이나 외도천처럼 관광지, 휴양지로서 역할을 하는 하천도 있다”면서 “이처럼 생태하천으로서 역할이 지속되려면 하천 수질과 더불어 저서생물들의 서식처인 퇴적물층이 양호한 상태가 유지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하수 중계펌프장 주변 건천에 대한 퇴적물 오염평가에서는 대부분 양호한 상태를 보였고 중계펌프장의 월류로 인한 퇴적물 오염 가능성도 미미한 것으로 추정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산지천 빨래터(빨간 원). ⓒ 미디어제주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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