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0 10:04 (토)
제2부 제주관광 형성기-⑤제주도관광협회 창립
제2부 제주관광 형성기-⑤제주도관광협회 창립
  • 이진 시민/객원기자
  • 승인 2004.11.10 00:00
  • 1면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재정 빈약해 자비 털어가며 협회 운영"

관광사업자들 모여 1962년 2월 제주도관광협회 발족


1961년 11월 10일 오후 1시30분 제주시청 회의실.
제주도내 관광사업자들이 삼삼오오 모여들기 시작했다. 이어 오후 2시 백형석 대한여행사제주영업소장, 이동규 제주관광안내소 대표, 김옥현 남일여객주식회사 대표, 강우준 제주신보사 대표 등 총 17명이 참석한 가운데 제주도관광협회 창립총회가 열렸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임원 선출 및 정관 채택 논의가 진행됐는데 제주도관광협회 초대 회장으로 강우준 제주신보사 대표가 선출됐다.

제주도관광협회 설립에 따른 논의가 급물살을 타게 된 것은 1961년 8월 22일 관광사업진흥법이 제정.공포되면서부터.

1950년대 제주도내에는 이미 관광사업의 싹이 트고 있었다. 제주도 당국자들도 관광개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었으며 지방인사들도 관광사업을 진흥시킬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고 있었는데 정부가 관광사업진흥법을 제정.공포한 것이다.

당시 관광사업진흥법 제44조 1항에는 ‘관광사업자는 지역별 또는 업종별로 해당 분야의 관광사업의 건전한 발전을 위하여 대통령이 정하는 바에 의하여 지역별 또는 업종별 관광협회를 설립할 수 있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교통부는 각 시.도에 지역관광협회를 조속히 설립하도록 지시했다. 제주도 또한 범도민적인 관광사업자의 조직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 1961년 11월 6일 발기인 총회를 개최하고 제주도관광협회를 설립키로 한 것이다.

전국 최초 관광안내원 양성.국내 관광홍보 등 역할

제주도관광협회가 창립에 필요한 모든 절차를 밟고 공식적으로 발족한 건 1962년 2월 22일.

하지만 관광협회가 막 걸음마를 시작할 무렵인 1963년 12월 24일 강우준 초대 회장이 제주도시자로 발탁되는 바람에 제주도관광협회는 설립 초기부터 난관에 부딪힌다.

제주도관광협회는 1964년 3월 18일 임시총회를 소집하고 제2대 회장으로 김용주 제주신문사 주필을 선출했다.

김용주 회장은 당시를 이렇게 회고했다.
“제2대 협회장으로 선출되어 초창기에 2년간 회장직을 맡았는데 협회 운영이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회원 수가 워낙 적어 재정이 빈약했기 때문에 예산사업은 엄두도 내지 못했다. 당시 사무국장이었던 김성홍씨는 자비 10만원을 털어 사무실을 마련했고 협회 임원들은 관광사업자와 제주도민들을 대상으로 관광이란 무엇이며 관광사업은 어떤 것인가, 왜 제주도는 관광개발을 해야 하는가 등을 내용으로 하는 관광계몽운동을 펼치는 한편 회원 확장에 주력했다.”

1960년대만 해도 제주도관광협회는 자립기반이 빈약해 상근직원 모두 무보수로 근무해야 했다. 그들이 생계수단으로 선택한 건 관광안내 역할. 수학여행학생 등산안내는 일당 800원, 일반인 등산안내는 1000원을 받았는데 당시 제주여행 경비는 3000원 정도였다.

이처럼 재정적인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제주도관광협회는 나름대로 많은 일을 추진해 나갔다.

전국체전 등 다른 지방에서 열리는 대규모 행사에 관광홍보요원을 파견, 처음으로 국내 관광홍보를 시작했고 1964년에는 전국 최초로 관광안내원 양성 제도를 도입, 관광서비스 개선에 앞장섰다.

또한 관광업계의 질서확립과 종사원들의 자질 향상을 위해 각종 교육을 실시하는 등 1960년대 제주관광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제공=제주관광신문)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