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 원도심에서 위치한 비아아트(viaart)가 제주에서는 처음으로 현대민화를 선보이고 있다.
비아아트는 10월 15일까지 ‘축복-신기영 민화전’이라는 주제의 현대민화를 내놓았다. 조선시대 임금님에게만 사용된 ‘일월오봉도’와 장수를 기원하는 ‘십장생도’, 지식인들의 지적 열망을 담아낸 ‘책가도’, 제주 여인을 주제로 한 어머니 시리즈 등 신기영 작가의 민화작품 25점을 만날 수 있다.
민화는 우리의 생활 공간을 아름답게 꾸미고, 누구나 바라는 건강과 행복, 풍요, 자식의 출세를 기원하는 현실적인 염원을 담아낸 그림이다.
신기영 작가는 자신의 윗세대가 지녔던 절실했던 소망 역시 자신에게도 있는 진실한 마음임을 확인하면서 이런 마음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었다고 한다.
전시장 1층에 전시된 어머니 시리즈 5점의 민화 작품(어머니-쉼, 행복한 꿈, 바다에는, 숨비소리, 가득담은 소망)은 제주에서 접하고 느낀 걸 표현했다.
그는 제주를 자주오가며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의 ‘제주의 문자도’ 전시를 본 후, 그 독특함에 매료돼 자신만의 민화적 조형 언어를 찾아 나섰다고 한다. 제주 답사 중 우연히 방문한 하도리의 어촌 마을은 제주 서민들의 삶을 들여다 본 기회이기도 했다.
작가는 경북 안동 출신으로 어린 시절 한국의 전통, 효, 예의 문화를 몸으로 체득하고 느끼면서 살아왔다. 효성여대 서양학과를 졸업했다. 전통민화공모전 우수상과 특별상 등을 받았고, 프랑스 노르망디 민화작가 초대전에 작품을 내놓기도 했다. 현재 성보박물관 민화연구반인 바림회 회원이다.
<김형훈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