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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서 발견 新 해양미생물 항균‧항생기능 물질 확인
제주서 발견 新 해양미생물 항균‧항생기능 물질 확인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9.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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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그레이스 박사‧최혁재 교수 연구팀 지난해 3월 발견‧올해 8월 학술지 게재
신종 ‘마빅키박터 루버’,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활용되는 프로디지오신 함유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신종 해양미생물 '마빅키박터 루버'. <해양수산부 제공>

제주 해안 퇴적토에서 발견된 신종 해양미생물에 항균 및 항생기능이 뛰어난 물질인 프로디지오신(Prodigiosin)이 함유된 것으로 확인됐다.

 

11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국립해양생물자원관 최그레이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과 영남대 최혁재 교수 연구팀은 지난해 월 제주시 구좌읍 김녕 해안 지역에서 퇴적토 지형을 탐사 중 신종 해양미생물을 발견했다.

 

‘마빅키박터 루버’(Mabikibacter ruber)로 명명된 이 미생물의 발견 사실은 미생물 분류학 분야 학술지인 ‘국제 미생물학회지’(IJSEM)에 지난달 25일자로 게재됐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의 생물학적 구조 및 유용 물질 함유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해 배지에서 7개월 간 배양 후 균주를 추출, 화학적 분석을 실시한 결과 붉은 색소를 지닌 항생물질인 프로지디오신 함유 사실을 확인했다.

 

마빅키박터 루버 배지 배양 모습. 사진 위가 액체배지 배양, 아래가 고체배지 배양. <해양수산부 제공>

배지는 미생물, 식물, 조직 및 세포 등을 배양하기 위해 필요한 영양소가 들어있는 액체나 고형 혼합물을 말한다.

 

마빅키박터 루버가 함유하고 있는 프로디지오신은 항균‧항생물질로 널리 사용되고 말라리아 예방에도 효과가 있어 췌장암의 치료제를 개발하는 데도 활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최근 프로디지오신에 라임병을 일으키는 보렐리아균의 생장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돼 향후 항생물질로서의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라임병은 진드기가 사람을 무는 과정에서 보렐리아 병원군이 신체에 침범하여 여러 신체 기관에 병을 일으키는 감염질환으로, 초기에는 발열 등의 증상을 일으키고 진행되면 뇌염, 부정맥, 심근염 등을 일으키는 병이다.

 

연구진은 마빅키박터 루버를 배양하는 과정에서 프로디지오신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최적 배양조건을 찾아냈고 앞으로 이를 바탕으로 대량생산 기술을 개발할 계획으로 전해졌다.

 

윤두한 해양수산부 해양수산생명자원과장은 “이번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질병 치료에 도움이 되는 유용항생물질의 대량생산기술을 개발하는 데 노력하고 업계와 기술 이전 협의를 진행하는 등 실용화에도 힘쓰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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