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당신이 피난할 곳일 수도 있는 비상구
언젠가 당신이 피난할 곳일 수도 있는 비상구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9.11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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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준호 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지방소방장
오준호 동부소방서 성산119센터 지방소방장

다음달이면 우리나라 고유의 명절 추석이 다가온다.

 

금번 추석은 임시휴일과 대체휴일 포함해 최장 열흘 간의 황금연휴 기간이라 다들 해외로 국내로 여행을 준비하는 등 특별하게 보낼 계획을 세우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허나 이렇게 마음이 들떠 정신줄마저 놓아 헤이해질 때 항상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일어나기 십상이다.

 

이에 본 필자는 연휴기간 중 많은 이들이 공항, 항만, 영화관, 숙박시설, 판매시설 등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할 것으로 보여 평소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비상구의 중요성에 대하여 얘기하고자 한다.

 

화재가 발생하면 시커먼 연기에 의해 시야가 제한돼 대부분의 사람들은 당황하게 되고 어디로 대피할 것인지 정확한 상황 판단 능력을 상실하게 된다.

 

이때 원래 내가 들어 왔던 문으로만 고집해 되돌아가려고 하는 귀소본능, 한 사람의 의해 많은 군중이 안전한 피난 방향인지도 모른 체 일단 일제히 따라가려고 하는 추종본능, 그 외 지광본능(밝은 빛을 향해 도피하려는 본능) 등이 나타난다.

 

대부분의 건물은 일정기준 이상이 되면 주요 주출입구 외에 별도로 반대쪽 혹은 주출입구로부터 멀리 떨어진 곳에 비상구를 설치하게끔 되어 있다. 아래층으로부터의 연기 상승으로 피난이 어려울 때 반대쪽으로 피난하게 하거나 많은 사람들이 일제히 대피할 때 압사 사고를 방지하고자 분산 대피하려고 하는 이유에서이다.

 

하지만 정작 사람들은 그 비상구의 중요성과 존재의 이유를 깊이 인식하지 못하고 오늘도 안전불감증에 사로 잡혀 일상을 살아간다. 비상구 앞에 물건을 적치하는 행위를 한다든지, 비상구를 다른 용도로 사용 혹은 비상구를 폐쇄해 그 기능을 상실하게 하는 행위 등이 이를 잘 말해주고 있다.

 

비상구는 화재시 어둠속에서 한줄기 푸르른 생명의 빛이다. 그 곳은 언젠가 당신이 바로 피난할 곳일 수도 있다.

 

이에 평소 건물 관계인은 비상구 폐쇄행위로 인해 대형 인명피해가 발생치 않도록 비상구의 중요성을 깊이 인식해 지금부터라도 비상구가 본연의 기능을 다할 수 있게 수시로 점검 보완해 나가야 하며 건물 출입하는 이용객은 항시 내가 서있는 위치에서 가장 가까운 유도등과 비상구가 어디있는지 주위를 한번씩 살펴보는 습관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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