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25 17:37 (목)
낯설고도 익숙한 '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의 '도전' 통할까?
낯설고도 익숙한 '희생부활자', 곽경택 감독의 '도전' 통할까?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9.07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영화 '희생부활자'에서 명숙 역을 맡은 배우 김해숙[사진=(주)쇼박스 제공]

정말이지 낯선 소재. 억울하게 죽은 뒤 복수를 위해 살아 돌아온 희생부활자(RV)가 곽경태 감독을 만났다. 미스터리한 존재와 쫀쫀한 스릴러를 담은 영화 ‘희생부활자’는 또 다른 신드롬을 일으킬 수 있을까?

9월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압구정점에서는 영화 ‘희생부활자’(감독 곽경택·제작 ㈜영화사신세계 ㈜바른손이앤에이·배급 ㈜쇼박스)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곽경택 감독을 비롯해 배우 김래원, 김해숙, 성동일, 전혜진이 참석했다.

‘희생부활자’는 전 세계 89번째이자 국내 첫 희생부활자(RV) 사례로, 7년 전 강도 사건으로 살해당한 엄마가 살아 돌아와 자기 아들을 공격하면서 벌어지는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곽경택 감독은 “‘극비수사’를 마치고 다음 소재를 찾던 중 여동생에게 ‘희생부활자’를 소개받았다. 여동생도 영화감독인데 ‘모든 감독이 읽다가 포기하는 작품’이라고 하더라. 책을 절반까지 읽고 저 역시도 책을 덮었다. 너무 재밌었는데 후반에는 제 생각과 다른 방향으로 가더라. 나머지는 상상력으로 채워갔는데 (제 생각과) 동의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영화로 만들게 되었다”며 영화의 시작점을 밝혔다.

지금까지 없었던 신선한 소재와 세계관이기 때문에 곽 감독은 캐스팅에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다고.

그는 “저는 실화 위주의 영화를 많이 만들었었다. 지금까지 해오던 장르가 아니라서 걱정이 컸다. 소재가 끌리니까 선택하긴 했는데 어떤 배우들이 이야기로 만들어줄까 고민했다. 적당한 표현일지 모르겠지만 진지한 연기가 수반돼야 (판타지적 소재가) 제대로 전달되겠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연기적으로) 리얼리티 베이스가 강한 배우들을 캐스팅했다”고 설명했다.

곽 감독의 무한 신뢰를 얻은 주연 배우들. 그중 영화의 중심축이 되었던 우리나라 최초 희생부활자 명숙 역의 김해숙은 “처음 시나리오를 받고 너무너무 충격적이라 책을 덮었다”며, 작품의 첫인상을 밝혔다.

그는 “개인적으로 미스터리 스릴러를 좋아한다. 하지만 이 작품은 정말 충격적이더라. 다시 읽으면서 ‘우리나라에 이렇게 완벽한 미스터리 스릴러가 있었나?’ 싶은 마음에 출연을 결정했다.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는 스토리에 푹 빠져서 읽었다”고 덧붙였다.

앞서 김해숙은 다양한 작품에서 따듯한 어머니를 연기, ‘국민 엄마’로 불리고 있는 상황. 하지만 이번 작품에서는 섬뜩한 면면을 드러낼 예정이다.

김해숙은 “예고편 속 제 모습을 보고 저마저도 놀랐다. ‘내 안에 저런 모습이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이게 영화의 힘이 아닐까 생각된다. 저도 모르는 저의 모습을 봤고 영화에 대한 기대가 더욱 높아졌다”며 흐뭇한 미소를 띠었다.

살인범으로 의심받는 아들 서진홍 역은 김래원이 맡았다. 그는 전작 ‘펀치’, ‘프리즌’ 등에서 법조계에 몸담은 캐릭터를 연기해 큰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도 검사 역을 맡게 된 그는 “계속 비슷한 직업을 맡게 돼 걱정이 컸다”고 말문을 뗐다.

이어 “감독님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하더라. 이번 작품에서는 바르고 정직한 검사역이며 장르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비슷한 점을 찾는 게 더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희생부활자’는 낯설고 익숙한 것이 공존하는 작품이다. 김래원의 검사 역에 이어 또 하나 익숙한 점이 있다면 바로 김해숙과 김래원의 모자(母子) 연기. 드라마 ‘천일의 약속’, 영화 ‘해바라기’, ‘희생부활자’까지 세 번째 작품을 함께 찍게 됐다.

김래원은 “평소에도 (김해숙을) 어머니라고 부른다. 알고 지낸 지 10년 가까이 됐다. 시나리오를 보자마자 저는 ‘어? 우리 엄마가 (영화를) 해줄 시간이 있으려나?’ 생각했었다”고 말했고, 김해숙은 “그냥 아들 같다. 연락을 안 하고 지내도 마음속에 늘 있는 친구다. 캐스팅 소식에 너무 기뻤는데 한편으로서는 ‘래원이의 엄마 역을 3번씩 할 수 있을까?’ 걱정했는데 (출연을) 결정해줘서 기뻤다. 아들 하나는 잘 뒀구나 싶었다”며 돈독한 사이를 과시했다. 단단한 배우들의 친분처럼 실제 모자 같은 연기를 보여줄 예정이다.

전혜진은 영화 ‘더 테러 라이브’, ‘불한당’에 이어 또 한 번 경찰 역을 연기한다. 사건의 진실을 좇는 경찰 이수연 역을 맡은 그는 “경찰청 소속이며 RV가 나타나자마자 긴급 투입된 경찰”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전작에서 보여준 카리스마 있는 경찰 역의 연장 선상이되 캐릭터의 성격이 모두 다르다고 짚었다. 전혜진은 “‘더 테러 라이브’의 경우는 테러 담당, ‘불한당’은 불한당보다 더 불한당 같은 경찰이었다. 이번에는 프로파일러기 때문에 심리를 중점으로 인텔리한 경찰을 연기하게 됐다”고 차이점을 분명히 했다.

낯선 점은 바로 성동일의 연기 변신. 희생부활자를 은폐하려는 국정원 요원 손영태 역을 맡은 성동일은 웃음기를 빼고 건조하고 냉철한 모습으로 색다른 모습을 보여줄 계획이다. 성동일은 “이번 작품은 애드리브 없이 토씨 하나 안 틀리고 연기했다. 감독님의 뜻대로 원작에 충실하게 연기했다”며,  “저의 기준은 없다. 감독님을 만족 시키고자 했다”고 말했다.

곽경택 감독은 왜 성동일에게 변화를 요구했을까? 곽 감독은 “저는 성동일 선배의 눈이 무섭다. 굉장히 센 눈을 가진 배우라고 생각했고 손영태 역에 딱이라고 생각했다. 이전 작들이 유머 코드가 많긴 했지만, 관객들 역시 이런 냉철한 모습도 곧 익숙해질 거라는 자신감이 있었다”고 거들었다.

이번 작품은 배우들에게도 곽 감독에게도 새로운 도전이었다. 곽 감독은 “시나리오를 쓸 때나 촬영할 때 정말 쉽지 않았다. 하던 대로 하면 편할 수 있지만 더 나이 먹기 전에 이런 장르의 영화도 도전해보고 싶었다. 고통스럽더라도 새로운 이야기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해서 작품에 임했다. 제게 서울이라는 도시는 무겁다. 이 이야기를 단지 재미 위주가 아닌 서울을 보는 아픈 마음을 넣어서 만들었다.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분명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박하익 작가의 소설 ‘종료되었습니다’를 원작으로 한 영화 ‘희생부활자’는 오는 10월 개봉될 예정이다. 러닝타임은 91분, 상영등급은 15세 이상이다.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