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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해군 함정, 보름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뭐했나?”
“美 해군 함정, 보름간 제주해군기지 앞에서 뭐했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04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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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헨슨함 정박 이유와 조사내용 정부에 공개 촉구
헨슨함에서 내린 소형선박이 조사 활동중인 모습. 소형 선박에 걸린 성조기가 보인다. /사진=강정마을회

 

미 해군 함정이 지난달 보름 동안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 정박하면서 조사활동을 벌인 것을 두고 강정마을회와 제주 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대책위, 제주해군기지 전국대책회의가 조사 내용을 공개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강정마을회 등은 4일 공개질의서를 통해 미 해군 함정의 정체와 용도에 대한 진상을 밝혀줄 것을 요구했다.

 

강정 주민들에 따르면 미 해군 함정이 지난 8월 15일부터 31일까지 제주해군기지 앞 바다에 머물면서 사실상 조사 활동을 벌였다는 것이다.

 

미 군함의 선미쪽에는 ‘US Naval Ship HENSON’이라는 명칭이 뚜렷이 보였고, 15일 바다에 정박해 있다가 17일부터 29일까지 남방파제 근해에서 군함이 다니는 항로를 중심으로 밤늦게까지 광범위한 조사를 하는 것이 지속적으로 목격됐다.

 

성조기를 매단 소형 선박에 헨슨함 선미에 실려있거나 바다에 내려져 조사활동을 진행하는 것이 목격되기도 했다.

 

마을회 등은 “이 군함들이 확인할 수 없는 기계장치를 내려 바다 속을 조사하기도 했다”면서 유속이나 바다 속 지질 등을 알아보기 위한 조사였던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18일에는 범섬과 제주해군기지 항 입구 군함이 지나다니는 항로에서 헨슨함과 2척의 소형선박이 조사를 벌였고, 한국 군함이 이들을 피해 항로를 변경, 입출항하는 경우도 있었다.

 

주민들에 따르면 30일과 31일 오전에도 먼 바다에서 조사활동을 하는 것이 목격됐고 31일 오후부터 자취를 감춘 상태다.

 

‘US Naval Ship HENSON(T-AGS-63)’으로 명명된 헨슨함은 미 해군의 해양학 조사선인 것으로 파악됐다. 미군의 필요에 따라 군사, 항법 등 임무를 지원하기 위해 광범위한 자료를 수집, 무선 또는 위성통신장비를 통해 육상의 미 해상수송 사령부(MSC)에 자료를 수집, 보관, 전송하는 것이 주된 임무다.

 

수집된 데이터는 미 해군의 전쟁계획을 수립하고 기타 비상사태를 지원하는 데 즉각적인 해상 수송능력을 제공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정마을회는 이에 대해 “보름간의 조사 활동은 본격적인 미 해군의 핵심 전력자산 배치를 위한 준비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마을회 등은 헨슨함의 정박 이유와 조사 내용을 명백하게 밝혀줄 것을 국방부 등에 공개적으로 촉구했다.

 

헨슨함에서 내린 소형선박이 남방파제 인근에서 조사를 벌이고 있는 모습. /사진=강정마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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