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제주 곳곳에 산재한 일본군 전적지 중 한 곳인 알뜨르 비행장을 제주의 대표적인 다크 투어리즘 성지로 만들겠다는 뜻을 천명하고 나섰다.
원희룡 지사는 1일 오후 제주도립미술관 반사연못에서 열린 제주비엔날레 2017 개막식에서 “이번 비엔날레는 제주가 문화 예술의 섬으로 나가는 데 아주 중요한 방점을 찍는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특히 원 지사는 이번 비엔날레 코스 중 한 곳인 알뜨르 비행장에 대해 “한국 역사로 이어지는 다크투어리즘의 중심”이라고 의미를 부여한 뒤 “이번 행사가 끝난 후에도 앞으로 3년 동안 작품을 전시하는 것으로 공군 측과 협의를 완료, 제주 문화 예술 섬의 마중물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청정한 자연과 독특한 문화자원이 풍부한 제주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가치가 있다”면서 “그 위에 문화예술을 접목시키면 제주의 가치를 더 발전시킬 수 있는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기대감를 표시했다.
문화예술에 대한 접촉 기회가 많아지면서 생소했던 문화예술이 제주도민들의 일상으로 들어오면 사회의 아픔을 깊이 들여다보고 성찰하고 공감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데까지 역할이 확장되고 있다고 문화예술의 파급 효과를 역설하기도 했다.
개막식에는 원 지사를 비롯해 제주비엔날레 홍보대사로 위촉된 가수 보아, 김태석 제주도의회 운영위원장, 이광희 JDC 이사장, 박경훈 제주문화예술재단 이사장, 김종만 국립제주박물관장 등이 참석했다.
‘투어리즘(Tourism)’이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번 비엔날레는 2일부터 오는 12월 3일까지 도립미술관과 제주현대미술관, 제주시 원도심 예술공간 이아, 서귀포관광극장, 이중섭 거주지, 알뜨르 비행장 등 도내 곳곳에서 다양한 전시가 진행된다.
국내 작가 36개 팀과 프로젝트 10개 팀, 해외작가 24개 팀 등 70여명의 작가들이 제주 사회아 도민 삶에 커다란 영향을 끼쳐 온 관광의 역사와 현실을 다양한 작품에 담아 선보일 예정이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