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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남 특혜채용 의혹,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 발목 잡나
장남 특혜채용 의혹,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 발목 잡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9.01 13: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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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경희 의원, 1일 도의회 서귀포시장 예정자 인사청문회에서 추궁
‘생명과학대학 출신’ 채용공고 자격 맞지 않는데 6년간 근무 확인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1일 제주도의회 인사청문특위에 출석, 의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가 제주도농업기술원 원장으로 재직하던 중 불거진 농업기술원 직원의 사기 사건에 대한 책임 문제가 서귀포시장 후보 인사청문회에서 도마에 올랐다.

 

특히 이 예정자의 장남이 도농업기술원으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는 농업 마이스터 대학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져 상당한 논란이 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의회는 1일 오전 10시부터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를 출석시킨 가운데 시장으로서의 자질과 도덕성, 전문성에 대한 검증을 벌였다.

 

홍경희 의원(자유한국당, 비례대표)은 이날 청문회에서 농업기술원 직원의 사기 범행에 대한 초기 대응이 미흡했던 부분을 지적했다.

 

2013년 11월 당시 농업기술원장이었던 이 예정자가 관련 민원을 접수받고도 자체 조사를 벌이던 3개월 동안 추가 범행이 이뤄졌음에도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들어 내부 조사를 통해 사건을 무마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었다.

 

홍 의원은 “원장으로서 직무 유기에 대해서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견책 처분이 내려졌다”면서 “민원이 접수되고 3개월 후에야 감사위원회로 간 이유가 뭐냐”고 따져 물었다.

 

이 예정자는 우선 “당시 사건에 대해서는 도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머리를 숙인 뒤 “12월에 민원 접수를 받고 다음날부터 조사했는데 그 직원이 자신과 가까운 친인척 등에게 은밀히 접근,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라면서 통장과 비밀번호를 받아 범행을 저질렀기 때문에 피해 당사자들이 피해 사실을 숨겼다”고 조사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음을 밝혔다.

 

그는 “자체 조사 결과 피해 농가 8곳을 찾아내 이를 보고하고 감찰단에도 넘겼다”고 답변했지만 홍 의원은 “조사가 이뤄진 3개월 동안에도 범행이 이뤄졌는데 왜 보고하지 않았는지 의구심이 든다”고 거듭 문제를 제기했다.

 

이 예정자는 “변명하지 않겠다”면서 “도민들과 피해 농가에 정말 죄송하다. 시장이 된다면 공무원들의 청렴 문제에 대해서는 더욱 관심을 갖고 추진하겠다”는 다짐을 밝혔다.

 

홍경희 제주도의회 의원이 이상순 서귀포시장 예정자에게 질문을 하고 있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이 예정자의 장남에 대한 특혜 채용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예정자가 농업기술원장으로 있을 때 공기관 대행사업으로 농업 마이스터 대학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는데 예정자의 장남이 이곳에 근무했던 것이 확인됐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홍 의원에 따르면 예정자의 장남이 마이스터 대학에 재직하던 중 직책인 ‘과정장’ 채용 공고 내용 중 채용 자격이 생명과학대학 졸업자로 한정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관광대를 졸업한 이 예정자의 장남이 채용 자격이 맞지 않는데도 마이스터 대학 과정장으로 채용돼 2012년부터 올 6월까지 근무했던 것으로 확인된 것이다.

 

이 예정자가 농업기술원에서 예산을 지원하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홍 의원은 올해 농업 마이스터 대학 예산 6억5000만원 중 국비 3억, 도비 3억5000만원이 투입된 국비 매칭 사업이라는 점을 들어 “농업기술원장으로서 도비가 지원되는 사업이라는 것도 몰랐다면 그 자체도 문제”라면서 “그런 내용도 모르면서 서귀포시장으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할 수 있겠느냐”고 직무 수행능력 부족 문제를 질타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예정자는 “대학교수가 하는 사업인데 장남이 사업 보조원으로 들어간 것이고 제가 부탁한 것은 아니다”라며 채용 자격에 맞지 않는 부분에 대해서도 “채용공고 내용은 제가 알 수 없고 ‘과정장’이라는 직함도 몰랐다. 공식 직함도 아닐 거다”라고 특혜 채용 의혹을 거듭 부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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