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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농촌마을서 ‘아도사끼’ 주부도박단 붙잡혀
제주 농촌마을서 ‘아도사끼’ 주부도박단 붙잡혀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31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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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42명 입건…데라‧오야‧전주‧문방 등 조직적으로 움직여
지난 16일 경찰이 도박장을 급습하자 안에 있던 사람들이 반대편으로 도망가고 있다. <제주지방경찰청 제공>

농촌마을에 설치된 비닐하우스에서 불법 도박을 즐기던 수십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번에 잡힌 도박단 중 상당수(34명)가 주부 등 여성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지난 16일 오후 11시20분께 서귀포시 대정읍 소재 비닐하우스에서 속칭 ‘아도사끼’ 도박을 하던 주부도박단을 현행범으로 검거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현장 단속을 통해 현금 2200만원과 현금 대용으로 사용하는 딱지 5만원권 810장, 10만원권 278장을 비롯해 칩 263만여원 상당을 압수했다.

 

당시 현행법으로 붙잡힌 도박단은 36명이며 경찰은 현장에서 도주한 6명을 추가로 확인, 총 42명을 입건해 수사 중이다.

 

경찰이 도박장에서 압수한 압수 물품을 살펴보고 있다. ⓒ 미디어제주

경찰은 이들 중 도박개장 혐의를 받고 있는 박모(57·여)를 지난 30일 구속했고 조사에 응하지 않은 강모(55·여)씨는 수배조치 할 예정이다.

 

도박장소(비닐하우스)를 제공 및 알선한 김모(58·여)씨도 도박방조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16일 비닐하우스를 임대해 화투패를 이용, 도박을 한 혐의다.

 

박씨는 A씨와 공모해 도박에 참여할 가정주부를 모집하는 등 도박장을 총괄 및 기획했고 판당 1회에 3%의 수익을 걷은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도박장을 총괄 및 운영하는 ‘데라’, 도박을 진행하는 ‘오야’, 화투패를 돌리는 ‘밀대’, 게임 승자에게서 일정 금액을 수고비로 받는 ‘고리’, 도박자금을 빌려주는 ‘전주’, 망을 보는 ‘문방’ 등 역할을 나눠 조직적으로 움직였고 도박장소 인근 도로변에 이중으로 망지기를 세워 경찰 단속에 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관계자는 “도박장 개설에 대해서는 엄정히 처벌할 계획”이라며 “한탕주의에 경종을 울리기 위해 도박행위에 대해서도 강력하게 단속을 펼쳐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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