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추진 본격화 ‘기대 반 우려 반’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추진 본격화 ‘기대 반 우려 반’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30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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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 짜맞추기식 통합 우려 … 향후 5년 동안 243억원 예산도 부담
 

제주영상위원회와 아시아CGI창조센터, 제주테크노파크의 CT‧ICT 분야를 모두 합친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제주도는 다음달 6일부터 열리는 제354회 임시회 안건으로 제출한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및 지원 조례안을 제출, 도의회 심의를 앞두고 있다.

 

도가 마련한 조례안을 보면 재단법인으로 설립되는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은 기존 영상위원회와 아시아CGI창조센터를 통합시켜 제주테크노파크의 문화콘텐츠 기능을 흡수하는 형식으로 설립한다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문화콘텐츠진흥원의 사업 영역을 보면 문화 콘텐츠 산업 정책 연구 및 개발, 문화 콘텐츠 개발을 위한 제주 문화의 원형 발굴 및 보존, 문화 기획자 육성 및 지원, 문화 콘텐츠 관련 기업 육성‧지원, 문화 콘텐츠 상품 유통 지원, 영상산업 육성, 영상미디어센터 운영, 아시아CGI창조센터 운영 등 사업을 맡도록 조례안에 명시돼 있다.

 

진흥원 설립과 운영에 필요한 재산은 제주도와 국가 출연금 및 보조금 등으로 조성하도록 하고 있다.

 

문제는 기존 각기 다른 기관에서 사업을 추진해오던 것을 단순히 합쳐놓으면 새로운 문화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 있겠느냐 하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조례안과 함께 제출한 비용추계서를 통해 “문화 관련 기관 통폐합으로 예산 규모면에서 재정 부담이 없고 진흥원을 설립한 후 정부 공모사업에 참여, 추가로 국비 확보가 가능하다”는 부대 의견을 제시했다.

 

하지만 단순 비용 추계 내용만 봐도 도는 기존 제주영상위와 테크노파크, 아시아CGI창조센터 예산을 합친 52억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향후 5년간 243억원의 예산 부담액이 발생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이 설립되면 제주 신화 등 제주의 문화 콘텐츠 산업을 체계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 섞인 전망도 있다. 기존 사단법인 형태로 운영되던 영상위원회가 이 부분에 대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기 때문이다.

 

한편 제주문화콘텐츠진흥원은 지난 5월 행정자치부의 지방출자‧출연기관 설립심의위에서 설립‧운영 타당성에 대한 심사가 통과된 바 있다.

 

심의위에서는 제주테크노파크와 제주영상위, 아시아CGI창조센터 등 관련 조직이 개별적으로 운영되면서 행정력과 예산이 낭비되고 지역과의 협업 시스템이 미비하다는 점 때문에 문화콘텐츠 산업의 발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는 점을 들어 문화콘텐츠진흥원 설립 타당성을 인정, 심사가 통과됐다.

 

실제로 제주테크노파크의 경우 산업통상자원부 중심의 지역특화사업을 집중 육성하면서 문화콘텐츠 분야가 상대적으로 소외를 받고 있다는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또 제주영상위원회는 매해 단위사업별 민간위탁 예산이 편성된 사업 위주로 추진돼 전문가 양성이나 관련 기업을 육성하는 등의 자체 사업이 거의 진행되지 못했다.

 

이와 함께 아시아CGI창조센터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구축 비용을 포함해 100억원이 투입됐으나 운영을 맡을 전문가가 없어 제주테크노파크에서 위탁 운영을 맡고 있는 상태다.

 

관련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단순히 조직을 통폐합하는 데 그쳐서는 안된다”면서 “CGI센터와 테크노파크는 직원 승계 없이 업무만 이관되는 형태인 만큼 기존 영상위가 통합된 조직을 이끌어나갈 수 있는 역량을 끌어올리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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