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맡겨주세요, 우리는 영상에 美쳤어요"
"맡겨주세요, 우리는 영상에 美쳤어요"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8.27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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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특성화고 인식개선 취업 高 Go] (4)"미디어를 잡아라"영주고영상동아리
기업의 자산가치가 되는 홍보영상 제작을 위해 구슬땀 흘리는 학생들 모습은?
영주고등학교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이 방과 후 모여 공모전에 제출한 자신들의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대학문은 ‘취업의 좁은문’이라는 고통이 기다리는 현실이기에 또 다른 길을 선택하고 있는 고교생을 통해 취업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고자 한다. 특히 취업문을 두드리는 특성화 고등학교의 취업 동아리를 통해 학생들이 느끼는 취업에 대한 이야기와 학생들의 자긍심을 담는다. ‘취업 高 GO'는 특성화 고등학생[高]들이 좋은 일자리를 향해 ’더 높이[高]‘, 취업이 원활하게 ’진행되는[GO]'를 표현한 것. 이번 인식개선 기사를 통해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이 추진하고 있는 고교체제 개편의 완성으로 질높은 교육을 추구하는 장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어느정도의 열정을 가져야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고 또, 만족할 수 있을까.


여기 영주고등학교의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은 주변 선생님들과 친구들로부터 '미쳤다'는 말을 가장 많이 듣는다고 한다. 자신이 꿈꾸는 일에 미쳐서 집중하고 있다는 칭찬의 말이다.


기자가 취재를 위해 학교를 찾았을때도 학생들은 각자의 영상을 만들기 위해, 공모전에 제출할 시나리오를 만들기 위해 열을 올리고 있었다. 선생님과 주변 친구들이 말하는 '미쳤다'라는 단어의 뜻을 바로 느낄 수 있었다.


영주고등학교의 영상취업동아리는 2012년에 기업의 홍보영상 제작 및 광고기획을 위해 만들어져 5년째 명실상부 영상동아리로서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물론 학생들의 실력도 출중해 공모전 입상은 물론 지난해 열린 '한짓골 청소년 영화제'에서 1위의 쾌거를 안기도 했다.

영주고등학교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이 방과 후 모여 공모전에 제출한 자신들의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동아리 학생들은 주로 단편영화, 중편영화, 다큐멘터리 등을 제작한다. 물론 시나리오도 본인들이 생각해낸다. 완전한 '영상' 하나를 만들어 버리는 전문가 못지 않은 실력의 소유자들이다.


이들은 주로 스스로 영상제작을 공부하거나 선배들로부터 조언을 받는다. 문예린 학생(영주고 2학년)은 "보통 영상 제작에 대한 궁금한 점은 선생님 또는 선배들로부터 큰 도움을 받고 있어요. 선배들로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tip이 영상제작에 가장 큰 도움이 되요"라고 말한다.


또한 3학년인 영상동아리 학생들은 1.2학년 시절 갈고 닦은 실력을 가지고 '포토폴리오'를 작성한다. 취업을 준비하기 위한 과정이다. 그 외에 학교에서 진행하는 자기소개서,이력서 작성 교육도 받는다.


이날 학교를 찾았을때 학생들은 저마다의 팀을 이뤄 공모전 대회 준비, 코엑스에서 열리는 취업동아리 경진대회 준비 등으로 분주했다. 1학년 9명 2학년 5명, 3학년 2명으로 구성된 영상취업동아리는 교과수업시간이 끝난 후 저마다의 영상 제작을 준비한다.


오는 9월 3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리는 취업동아리 경진대회에 제주에서 유일하게 참가하는 영주고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은 ▲직접 찍은 제주 풍경 사진 엽서 제공 ▲ 방문객에게 취업사진 찍어주기 ▲ 참가 부스별 취업홍보영상 제작 등 저마다의 영상 실력들을 뽑낼 예정이다.

영주고등학교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이 방과 후 모여 공모전에 제출한 자신들의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학교 정규 수업 시간이 끝나고 이어지는 동아리 활동시간에 지칠법도 하지만 대회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표정은 열정으로 가득차 있다. 하지만 학생들의 높은 열정과 출중한 실력을 제대로 펼칠 수 있는 지역사회의 취업 시장이 제대로 형성되지 않고 있다는 문제도 제기되고 있다.


'고졸'이라는 사회현실의 높은 문턱에서 아직까지 학생들은 제대로 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한 지역사회의 기반이 제대로 다져져야 하는 안타까움도 무시할 수 없다. 특성화고의 제대로된 역할이 이때 발휘되어야 하는 것이다.


영상취업동아리 담당인 오영옥 선생님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학생들 스스로 교과시간이 끝난 후에 밤 9시까지 남아서 대회준비에 열을 올리고 있다"라며 "하지만 정작 실력을 가지고 관련 기업에 취업을 해도 고졸이라는 사회적 시선에 아이들이 힘들어하는 것이 현실 "이라고 설명하기도 했다.

 

영주고등학교 영상취업동아리 학생들이 방과 후 모여 공모전에 제출한 자신들의 영상을 준비하고 있다.ⓒ 미디어제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이 '보이지 않는 자산'으로 키워져 사회의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는것. 그 과정에서 '특성화고'가 학생들의 꿈을 위한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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