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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아쉬움 남긴 배영수 부정 투구 논란
여러모로 아쉬움 남긴 배영수 부정 투구 논란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8.24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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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배영수(36)가 23일 경기도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7 타이어뱅크 KBO리그 방문 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

배영수(36·한화 이글스)의 부정 투구 논란이 일으킨 파장은 매우 컸다. 배영수가 부정 투구를 한 것은 명백한 사실이다. 배영수 본인도 이점에 대해 반성하고 공식적으로 사과했다. 부정 투구는 분명 다시 일어나서는 안 되는 행위다. 또한 부정 투구에 대한 아쉬움과 함께 이번 논란에 대한 아쉬움도 갖게 된다.

배영수는 지난 23일 수원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KBO리그 kt 위즈와의 방문 경기에 앞서 취재진을 만나 “규약을 어겼기 때문에 모든 게 내 잘못이다. 어제부터 많이 반성했다. 죄송하다”며 공식 사과했다.

배영수는 지난 20일 비가 내린 가운데 대전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전 3회 2사 2루 나경민 타석에서 오른쪽 다리에 로진(송진) 가루를 묻힌 뒤 공을 문질렀다. 경기 중에 심판진의 제재가 없었지만 야구팬들이 이 동작을 지적하면서 뒤늦게 부정 투구 논란이 커졌다. ‘배영수 부정투구’는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내렸고, 대중과 언론의 관심은 눈덩이처럼 점점 더 커졌다.

2017 공식 야구규칙 '투수의 금지사항'에 따르면 투수는 ‘공을 글러브, 몸 또는 유니폼에 문지르는 행위’를 해서는 안 된다. 배영수가 의도적으로 했던 의도적으로 하지 않았던 확실한 부정 투구다. 배영수가 잘못했다.

이번 잘못으로 인해 배영수는 깊은 상처를 입게 됐다. 18년 동안 현역 최다승인 134승을 기록하며 쌓았던 금자탑이 하루아침에 흔들리고 있다. 부정 투구에 대한 비판은 정당하지만, 2000년 프로 데뷔 후 흘렸던 땀들이 송두리째 부정되는 것은 너무 가혹하다.

삼성 라이온즈 시설 배영수는 150km가 넘는 빠른 공과 날카로운 포크볼을 보유한 KBO리그를 대표하는 우완 투수였다. 팔꿈치 수술 후 에이스라는 수식어에서 조금씩 멀어졌던 배영수는 후회 없는 마지막 선수 생활을 위해 공을 계속 던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가해진 주위의 거센 비난은 선수에게 큰 충격으로 남을 수 있다.

배영수는 23일 취재진을 통해 “TV 화면을 (나중에) 보니 내가 그랬더라. 잘못된 행동이다”며 ‘의도된 행동이었냐’는 질문에 “내가 18년 동안 마운드에 서서 그걸 다 계획적으로 했다. 뭘 했다 들었을 때는 정말 답답하더라. 내 잘못이기 때문에 다 감수해야 하지만 난 지금까지 정면승부 해왔지 비겁한 승부를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한국야구위원회(KBO)와 심판위원들도 이번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경기 중 보다 정확하고 세밀한 규정 적용이 필요하다. 다양한 습관을 가진 투수들의 행동에 대해서 공정한 판정이 필요하다. 프로야구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스포츠다. 그만큼 보는 눈이 많다. 만약 이번처럼 팬들로부터 부정 행위가 밝혀지는 일이 반복 된다면, KBO리그 전체 대한 신뢰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아주경제 전성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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