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달릴 수 있는 이유, 취미의 꾸준함 아닐까요"
"내가 달릴 수 있는 이유, 취미의 꾸준함 아닐까요"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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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람] 제주대 양지훈 학생, 국내 대학생 최초 네팔 무스탕 트레일 레이스 완주
2016년 프랑스에서 열린 'UTMB(Ultra trail du mont-blanc)'에 참가한 양지훈씨의 모습ⓒ 미디어제주

"달리기요? 변화하는 제 자신의 성장을 들여다 볼 수 있는 고마운 취미죠."


다들 저마다의 '취미'가 있다. 누군가에게는 따분한 일상 속 새로운 자극을 얻기 위한 취미일수도, 누군가에게는 자기 계발을 위한 취미일수도 저마다의 다양한 이유로 취미를 만들고 또 그만두곤 한다.


우연히 접한 '마라톤 대회' 출전에서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를 뛰는 선수가 되기까지 양지훈 학생은 '취미의 꾸준함'이 자신을 성장시킨 원동력이라고 말한다.


오는 9월에 독일에서 열리는 국제 트레일 러닝 대회인 '2017 Gore-tex trans alpine run'에 참가하기 위한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제주대학교 양지훈 학생(관광개발학과,26)을 만났다.


양지훈 학생은 지난 2015년 네팔에서 열린 'Nepal mustang trail race'에 처음 참가해 전국 대학생 최초로 완주 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이어 2016년 세계적 트레일 대회로 프랑스 몽블랑 지역에서 열린 'UTMB(Ultra trail du mont-blanc)', 2017년 홍콩서 열린 'Vibram Hongkong 100', 오지탐사대 파키스타 카라코람 등 다수의 국제 트레일 대회에 참여한 베테랑 트레일 선수가 됐다.


 

22일 오후 세계적 트레일 대회 출전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양지훈 씨를 만나 3년간의 트레일 여정을 들여다봤다.ⓒ 미디어제주

▲ 평범한 대학생에서 국제 트레일 대회를 휩쓸고 다니는 'runner'가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처음 달리기를 접한 건 2014년 군대에서 뛰게 된 마라톤 이었어요. 군 시절 무언가를 열심히 도전할 수 있는 기회에 대한 갈증이 많았었는데 이를 해소하기 위한 수단이 우연찮게도 '달리기'였죠. 처음엔 가벼운 마음으로 뛰기 시작한 대회들이 시간이 지날수록 더 힘든 코스, 더 도전할 수 있는 것들을 갈망하게 되면서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 같아요."


▲ 지금까지 도전해왔던 수많은 대회들 중 가장 힘들었던 대회가 있을까요?
 

"가장 힘든 도전이었던 '네팔 무스탕 트레일 레이스'는 내 자신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값진 대회였어요. 처음 해외로 나가 달리기를 하는 대회였고 그만큼 준비가 많이 부족해서 아쉬움도 많이 남는 대회였죠. 준비가 덜한 탓에 심한 발목 부상을 당해 6개월 동안을 운동도 못했던 쓰라린 기억도 있네요. 가장 위험했던 순간은 네팔 대지진이 아니었을까요? 제가 트레일 한 지역에는 지진 영향이 덜했지만 지진으로 인해 카트만두 시내가 모두 폐허가 돼 한국으로 돌아가는데 애를 좀 먹었었죠"

 

2015년 네팔에서 열린 'Nepal mustang trail race'에 참가해 대학생 최초로 완주에 성공한 양지훈씨(26,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미디어제주

또한 그는 지난 3년간의 수많은 트레일 대회에 참가하며 자신의 변화를 스스로 느끼고 있다고 설명한다.


"2015년이 미성숙한 상태였다면 2016년에 도전한 'UTMB' 트레일 대회는 더 넓은 세상을 접하고 진정한 취미의 즐거움을 느끼게 해준 대회였어요. 대회를 도전하며 만든 나만의 규칙이 있었는데, 첫 째 트레일 결과에 신경쓰는 것이 아닌 나를 응원해주는 응원객들에게 웃음으로 화답할 것. 둘 째 체크포인트(쉬는 공간) 구간 외 지역에서는 쉬지 않고 뛰어 경기에 최선을 다할 것. 셋 째 마지막 코스의 종점 10km 구간에서는 있는 힘껏 달려 볼 것 이에요. 이렇게 나만의 경기 규칙을 만들고 경기에 임하니깐 더 즐길 수 있게 되고 나만의 레이스를 만든 것 같은 뿌듯함도 들었어요"


양지훈 학생은 다수의 트레일 대회에 참가하며 기록을 세우는데 집중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취미를 대회 사람들과 함께 나누며 더 큰 즐거움을 느낀다고 한다.


"대학교 2학년 재학 시절 학교 게시판에 올라온 '시각장애인 마라톤 도우미' 모집에 끌려 3년동안 시각장애인 분과 함께 제주도에서 열리는 감귤마라톤, 평화마라톤 등에 참가했어요. 처음에는 봉사활동을 좋아해서 장애인 분들과 함께 취미를 할 수 있다는 즐거움으로 시작했지만 지금은 제가 더 그분들께 배우고 얻는 느낌이 크죠. 취미로 다져진 관계가 인연이 되듯이 이분들과 같이 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죠."


그는 올해도 2개의 대회 준비를 앞두고 있다. 오는 9월 독일에서 열리는 '2017 Gore-tex trans alpine run'와 베트남에서 열리는 '2017 베트남 mountain marathon'다.

 

2017년 파키스탄에서 열린 '오지탐사대 파키스탄 카라코람'에 참여한 양지훈씨의 모습ⓒ 미디어제주

▲ 나름 성공한 취미(?)를 갖고 있는 그에게 비결을 묻고 싶었다.


"취미도 꾸준함이 필요한 것 같아요. 자신이 진정으로 하고싶고 흥미를 느끼는 일에 꾸준함을 가지고 노력하다보면 어떠한 방법으로도 도움이 되더라구요. 그럼 뿌듯함과 즐거움은 뒤따라 올 수 있다고 봐요. 26살의 젊은 나이라서 다양한 색깔을 가진 사람으로 성장하고 싶어요. 그 중 하나의 색깔인 '달리기'는 내가 가장 좋아하고 또 꾸준하게 가지고 싶은 소중한 취미생활이죠"


 

2015년 네팔에서 열린 'Nepal mustang trail race'에 참가해 대학생 최초로 완주에 성공한 양지훈씨(26, 제주대 관광개발학과)ⓒ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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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강희 2017-08-25 15:24:18
대한체육회가 나서야합니다!
아닌가? 네팔체육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