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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짜리 부지사? 1차산업만큼은 확실히 챙기겠다”
“1년짜리 부지사? 1차산업만큼은 확실히 챙기겠다”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2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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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우 정무부지사 <미디어제주> 인터뷰 … 농어촌진흥기금 개선 등 약속
안동우 정무부지사가 21일 오전 자신의 집무실에서 가진 <미디어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정무 역할만이 아닌 1차산업 분야를 맡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 미디어제주

 

“제가 1년만 부지사를 하더라도 몇가지 제대로 된 걸 만들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농민운동가이자 전 제주도의회 의원 출신으로 민선6기 원희룡 제주도정의 세 번째 정무부지사로 전격 발탁된 안동우 부지사가 취임 후 40여일만에 가진 <미디어제주>와의 첫 인터뷰에서 꺼낸 얘기다.

 

그는 21일 오전 <미디어제주>와 만난 자리에서 자신이 ‘정무’ 역할이 아니라 1차산업 분야에 대한 역할을 약속받고 부지사에 발탁된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우선 그는 “전국 평균 농가부채가 2600만원밖에 안되는데 우리는 6400만원이나 된다”면서 “이걸 우리 스스로 내부적으로 해결할 생각을 해아지 중앙부처에 건의하기만 해서는 답이 나오지 않는다”고 농가부채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농어촌진흥기금 개선안을 내부적으로 마련해놓고 있다”면서 조만간 발표할 수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이 부분에 대해 그는 “제가 1년짜리 부지사지만 이걸 만들어놓고 가면 내년 이휴에도 휴지조각이 되는 일은 없을 거다. 농어촌진흥기금을 큰 그릇으로 만들어놓은 걸 다시 줄일 수는 없지 않겠느냐”고 단호하게 자신의 뜻을 피력했다.

 

제주의 과수산업이 너무 감귤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그는 “제주도농업기술원 업무분장표를 보면 ‘키위’라는 품목이 아예 없고 ‘기타 아열대과수’로 뭉뚱그려놓고 있다”면서 “제주 키위가 전국 재배면적의 24%를 차지하고 있고 600농가에 생산량도 전국 생산량의 33%로 대한민국 최대 주산지다. 이번에 회의할 때도 감귤과 키위를 제주 농업의 2대 작목으로 가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그는 제주 지역에서 단위면적당 마늘 생산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점을 들어 “계속 똑같은 종자로 재배하다보면 퇴화될 수밖에 없다. 5년 주기로 바꿔줘야 하는데 지금도 창녕까지 가서 비싼 가격에 마늘 종자를 구입하고 있다”면서 “농업기술원 연구사와 지도사들이 직접 농업 현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 이런 연구에 주력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주문했다.

 

그는 농업기술원 조직에 대해 “제주도농업기술원만한 조직을 갖춪 지자체가 없다”면서 “도 전체적으로 일원화돼 있는 제주도농업기술원이 단일 행정체제라는 이점을 최대한 살려야 한다”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번 살충제 달걀 파동에 대해서도 그는 “이런 일이 생기면 전후 상황을 파악한 내용의 보고가 바로 올라올줄 알았는데 막상 보니까 공무원 조직이 민간 조직보다 떨어지는 조직이라는 걸 느꼈다”고 아쉬운 부분을 지적했다.

 

자신이 생각한 것 이상의 자료를 보고해줄 것으로 기대했는데 오히려 그가 생각한 것보다도 낮은 수준의 자료를 작성해 보고하는 것을 보고 그가 직접 일일이 확인해야 할 내용을 지시했다는 것이다.

 

그는 “내일 모레 회의를 할 때 내가 허수아비로 온 게 아니라는 것을 분명히 얘기하려고 한다”면서 “나는 정무적인 역할보다 일반 행정으로 1차산업을 도와주기 위해 온 것이기 때문에 내가 1차산업 분야의 도지사라고 생각한다”고 자신의 역할을 분명하게 강조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자신이 폼만 잡기 위해 온 게 아니라 일하러 온 것이고 실‧국장의 직속상관인만큼 지사에게 대면 보고를 하기 전에 자신을 거치도록 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는 그의 눈빛에서 ‘1차산업만큼은 확실하게 챙기겠다’는 결의를 느낄 수 있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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