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4-19 17:38 (금)
나문희X이제훈 '아이 캔 스피크', 추석을 책임질 '뜻밖의' 케미
나문희X이제훈 '아이 캔 스피크', 추석을 책임질 '뜻밖의' 케미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8.21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극 중 '도깨비 할머니' 옥분 역의 나문희(왼쪽), 원칙주의자 민재 역의 이제훈[사진=영화 '아이 캔 스피크' 스틸컷 ]

도무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남녀. ‘도깨비 할머니’ 나문희와 ‘원칙주의자’ 이제훈이 뜻밖에 케미스트리를 빛냈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를 통해서다.

영화 ‘아이 캔 스피크’(감독 김현석·제작 영화사 시선 ·공동제작 명필름·배급 롯데엔터테인먼트)는 민원 건수만 무려 8,000건 구청의 블랙리스트 1호 도깨비 할매 ‘옥분’(나문희 분)과 오직 원칙과 절차가 답이라고 믿는 9급 공무원 ‘민재’(이제훈 분), 결코 어울릴 것 같지 않았던 상극의 두 사람이 영어를 통해 운명적으로 엮이게 되는 이야기다.

8월 21일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아이 캔 스피크’의 제작보고회에서는 주·조연 배우들이 출연해 작품과 관련된 에피소드, 연기 호흡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나문희와 이제훈을 엮어준 것은 바로 영어였다고. 옥분 역을 맡은 나문희는 “영어를 할 일이 많았다. 다행히 감독님께서 ‘발음이 좋다’고 칭찬해주셔서 독학으로 열심히 노력했다. (이)제훈 씨가 영어 선생님이 돼줘 이만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제훈 역시 “원어민 수준의 언어를 구사하는 캐릭터였다. 문장 선택이나 뉘앙스를 보며 ‘저 친구 영어가 수준급이다’라는 느낌을 줘야 했다. 영어 선생님이 도와주셔서 항상 체크하면서 연습했다”고 설명했다.

두 배우, 캐릭터가 주는 케미스트리는 ‘아이 캔 스피크’의 최대 강점. 이제훈은 이제까지 호흡을 맞춘 여배우 중 나문희가 최고라며 추켜세워 눈길을 끌기도 했다.

그는 “어릴 때부터 나문희 선생님의 작품을 봐왔고 언젠가 함께 연기할 기회가 있지 않을까 내심 기대했었다. 선생님과 만나면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하나 긴장했었는데 대본 리딩 당시 만나니 너무 편안하게 맞아주시더라. 선생님 덕분에 마음이 풀렸다. 항상 현장에 오는 순간은 긴장되기 마련인데 선생님을 뵈러 간다고 생각하면 마음이 편안해졌다. 처음 시나리오를 봤을 때보다 회차를 지나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지고 행복해졌다. 가장 큰 이유가 바로 나문희 선생님 때문인 것 같다”며 상대배우인 나문희를 칭찬했다.

이에 나문희는 “배우로서 자존심이 있다. 감독님에게 예쁘게 보이고 싶어 하는 배우들도 있는데 제훈 씨는 그런 것보다 배우로서 생각하려고 한다. 머리와 느낌 등 상당히 정확하게 (캐릭터에) 접근하는 것 같다”며 거들었다.

두 배우의 연기 호흡을 지켜본 김현식 감독은 그저 흐뭇하다는 반응. 그는 “캐릭터 소개만 봤을 때도 어울릴 것 같지 않고 상극인 것 같은데 영화를 찍으면서 또 보면서 느낀 건 두 배우가 합쳐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영화 말미에는 대안 가족 같은 느낌이 생기는데 꼭 영화로 확인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이 같은 케미스트리가 발할 수 있었던 것은 배우들과 감독 간의 연결고리 때문. 배우 박철민과 이지훈은 김현식 감독의 페르소나로 불리고 있고, 나문희와 염혜란은 다수의 작품을 함께 했으며, 성유빈은 과거 영화 ‘파파로티’에서 이제훈의 아역으로 출연한 바 있다.

먼저 박철민은 “사실 제가 김현식 감독의 초등학교 5년 선배다. 학연은 없어져야 할 고시대 유물이지만 초등학교 선배라는 것을 이유로 계속해서 저를 캐스팅한 것 같다”고 눙쳤다.

이에 이지훈 역시 “김현식 감독님의 ‘시라노 연애조작단’에서 처음 만났다. 같은 야구단이기도 하고 대학원도 같이 나왔다. 이후 ‘쎄시봉’과 ‘아이 캔 스피크’까지 함께하게 됐다. (박)철민 선배님이 페르소나라는 이야기가 있는데 (작품을) 많이 하셨으니까 이제 제가 해야 하지 않나 싶다”고 맞받아쳐 웃음을 유발했다.

영화 ‘파파로티’에서 아역과 성인 배우로 만났던 이제훈과 성유빈은 이번 작품에서 형제로 분할 예정. 이제훈은 “제 아역이라고 했을 때 속으로 굉장히 놀랐다. ‘어떻게 이렇게 잘 생길 수 있지?’ 앞으로 한국영화계에 엄청난 배우가 될 거다. 비주얼도 으뜸이고 연기도 잘 한다”고 칭찬했다.

나문희와 다수의 작품을 함께한 염혜란은 자타공인 ‘나문희의 딸’이라고. 그는 “이상희와 나문희 선생님이 제가 없는 사이 아주 친해졌더라. 질투가 많이 났다. 제 어머니께서 ‘나는 낳기만 했지 너는 나문희 딸이다’라고 말할 정도로 (제가) 선생님을 좋아해서 질투를 많이 느꼈다”고 고백했다.
 

작품에 대한 배우·감독의 애정은 상당했다. 염혜란은 “보통 영화는 호불호가 예상되기 마련인데 이 영화는 다들 좋아해 주실 것 같다. 잘 됐으면 하는 기원이 담긴 작품”이라고 말했고, 이상희는 “너무너무 출연하고 싶었는데 딱 붙게 됐다. 보는 분들도 그렇게 생각하실 것 같다”고 전했다.

특히 나문희는 “정말 열심히 했다. 가끔 (연기를) 하기 싫을 때도 있는데 이 작품을 찍는 동안에는 ‘내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구나’ 싶을 정도였다. 이가 확 망가질 정도로 힘도 들고, 재미도 있고, 행복했던 작품이다. 처음부터 끝까지 (관객이) 함께 가서 나중에는 저와 같은 마음이길 바란다”는 말로 작품에 대한 기대치를 끌어올렸다.

마지막으로 김 감독은 “추석, 가족들과 볼 수 있는 밝고 유쾌한 이야기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또 다른 생각을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즐겁게 관람하고 영화가 주는 메시지를 생각해주시길 바란다”고 정리했다.

김현식 감독과 배우들이 자신한 것처럼 '아이 캔 스피크'가 웃음과 감동, 두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을 수 있을지 기대가 모인다. 올 추석 개봉.

 

아주경제 최송희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딥페이크등(영상‧음향‧이미지)을 이용한 선거운동 및 후보자 등에 대한 허위사실공표‧비방은 공직선거법에 위반되므로 유의하시기 바랍니다.(삭제 또는 고발될 수 있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