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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키우겠다” 버려진 1500마리 개 죽음
“못 키우겠다” 버려진 1500마리 개 죽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1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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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동물보호센터 수용 공간 부족 등 이유 안락사만 1000마리
시설 확충 필요…“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로 인식 유기 없어야”
제주동물보호센터. ⓒ 미디어제주

제주에서 매년 수천마리의 유기동물(개‧고양이)이 발생하고, 이를 관리하는 제주동물보호센터에서 올해만 1500마리가 넘는 개가 죽은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제주동물보호센터에 따르면 올해들어 지난달 말까지 구조(포획)돼 센터에 인계된 유기동물은 모두 3039마리다. 개가 2744마리이고 고양이가 295마리다.

 

동물보호센터가 지난 한 해 동안 인수한 유기동물 3027마리를 이미 넘어섰다.

 

이 중 원소유주가 찾아간 ‘반환’은 개 319마리, 고양이 5마리 등 324마리에 불과했다.

 

또 분양이 532마리(개 454‧고양이 78마리)이고 보호 중인 상태가 316마리(개 282‧고양이 34마리)다.

 

나머지 개 1518마리와 고양이 132마리는 보호센터에서 죽은 것이다.

 

동물보호센터가 인수해 관리하는 동물 중 절반 이상이 죽은 셈이다.

 

특히 질병 등에 의한 자연사가 아닌 인위적인 안락사가 대부분인 것으로 확인됐다.

 

동물보호센터에서 지난달 말까지 안락사 시킨 개가 1025마리고 고양이가 75마리다.

 

안락사의 이유 중 상당 부분이 보호 공간 부족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보호센터의 최대 수용 한계가 하루 300마리 정도인데 구조(포획)되는 유기동물이 하루 평균 20~30마리에 이르면서 보호공간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동물보호센터 측은 (병)질환 동물, 공격성이 커 위험하거나 사회성이 떨어지는 동물이 안락사 대상이지만, 보호 공간이 한정되다보니 보호 개체 수 조절을 위한 안락사도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동물보호센터는 공간 확충을 위한 증축을 하고 있지만 증축하더라도 수용능력은 400마리 수준에 그칠 전망이다.

 

때문에 유기동물을 보호할 수 있는 시설 확충과 함께 반려견과 반려묘를 키우는 사람들의 인식 전환이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동물보호센터 관계자는 “기존보다 동물들의 보호를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증축공사를 하지만 모두를 수용하기 어렵다”며 “키우다 싫증나면 버린다거나,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 않아도 신경을 쓰지 않는 게 아니라 소유주가 함께 생활하는 반려동물로 인식해 유기되는 동물이 없어야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한편 동물보호센터에서 죽은 동물 사체는 폐기물관리법에 준해 처리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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