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2024-03-29 00:04 (금)
어떻게 하면 원도심을 제대로 살릴까
어떻게 하면 원도심을 제대로 살릴까
  • 양인택
  • 승인 2017.08.08 15: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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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인택의 제주관광 돋보기] <43>

# 원도심 재생은 옛 건물 보존과 역사, 문화에 이야기를 입혀야

 

도시재생대학을 12주 다닌 끝에 수료했다. 곧바로 폭염이 기승을 부리던 8월 3일과 4일까지 1박 2일 일정으로 선진지역 현장탐방이라는 학업을 시작했다. 제주도시재생센터 주관으로 마련된 자리였다.

 

이 기회를 빌려 제주 도시재생센터가 좋은 프로그램 마련에 진력하는 관계자 여러분께 고마운 마음을 전한다.

 

부산 마을기업 운영 실태와 주요 추진사업에 대한 설명을 듣는 참가자들의 열정은 한여름의 내리쬐는 태양의 폭염을 이겨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덥다는 대구도 탐방대상이었다. 그곳에서 3.1운동 길, 김광석 길을 둘러보며 다시 찾고 싶도록 조성된 길거리와 역사 유적지, 소박하면서도 알차게 운영하고 있는 마을기업 관계자들의 열정에 놀랐다.

 

# 부산, 명소인 해운대와 수영성문화마을의 길 투어 으뜸

 

부산의 수영구 역사마을 조성은 대부분 마을사람들이 소유하고 있던 유적을 헌신적인 기부와 뜻있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시작됐다. 그래서 마을기업이 만들어지고, 협동조합도 탄생했다.

 

명소인 해운대해수욕장의 아쿠아리움 수족관, 마린시티, 수영만의 요트 체험, 동백섬과 누리마루를 연계한 코스로 구성하여 참가하고 싶은 욕구를 유발시키는 투어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이를 연계한 수영사직공원, 좌수영 성지는 왜구의 침략에 항거한 아픔의 역사, 유적과 문화가 숨 쉬는 수영 오래된 길, 굴러가길 등을 팔도전통시장을 연계하면서 지속가능한 특화된 마을로 거듭나고 있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광안대교. ©양인택
안용복 장군 동상과 사당. ©양인택

# 대구, 역사를 가미한 근대골목과 김광석 노래 이야기 길의 문화 소재 볼만

 

대구 읍성은 서문과 남문의 역사, 문화 옛 건축물 보존과 개조로 스토리를 만들어 골목투어로 일약 유명 관광지로 올려놓았다.

 

항일운동의 대표적인 3.1운동 길, 이상정·이상화 고택 등의 골목투어는 약 2시간 정도 소요되는 대구의 근대공간을 대표하는 지역으로 조성됐다.

 

또 가수 김광석의 다시그리기 길을 조성, 김광석 스토리하우스를 시작으로 시장주변과 연계된 골목길에 기타 모형의 벤치, 동상, 벽화 등과 노래가 흐르는 거리 조성으로 많은 사람들이 전국에서 몰려들고 있다.

 

더운 지역이라 3분 간격으로 내뿜어주는 쿨링포그의 안개비는 골목길을 걷는 사람들의 더위를 식혀주는데 손색이 없었다.

근대골목 벽화. ©양인택
3.1운동 길과 쿨링포그. ©양인택
횡단보도 햇빛 차단막. ©양인택

# 주민의 헌신적 기부와 옛 것을 미래의 가치로 만드는 지혜를

 

제주의 원도심은 역사적인 내용을 비롯, 육지부에 비해 상당히 빈약한 편이다.

 

현재 나타나 있는 상태에서는 탐라시대의 유물도 별로 없고, 조선사대의 유배 문화, 제주 유생의 정신적 지주이자 교육의 전당이었던 귤림서원, 오현단 등등이 보존돼 있는 등 그리 많지 않은 편이다.

 

조선 비운의 왕인 광해에 대한 이야기도 살았던 곳의 표석이 전부이고, 성터, 최초의 학교들의 흔적은 표석으로 덩그러니 놓아지고, 그나마 상인의 물건들에 의해 표석이 감춰지는 실정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공항입구에 있던 큰 고인돌을 옮겨 거기에 화단을 조성하고, 옛 시청 청사를 헐고 주차장으로 변하게 하는 등의 사례를 보면 역사와 문화의 가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한 게 아닐까.

 

축제도 육지부에 비해 단순하며 대형화가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몰라도 좀 더 이색적이고 옛 탐라와 현대의 원도심 이야기를 프로그램화하여 관광객과 도민이 어우러지는 원도심 축제가 마련되길 기대한다.

 

제주를 부흥시켰던 원도심 주민들의 숨은 이야기, 소유하고 있는 유물 등의 헌신적 기부와 옛것들을 찾아내야 한다. 이를 통해 원도심을 보존하고, 옛것을 복원함으로써 미래의 가치로 만드는 지혜가 절실히 요구된다.

 

도시재생대학 과정의 1기라는 자부심과 타 지역 주민과 전문가들로 구성하여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성공 사례를 토대로 보다나은 원도심이 재생될 수 있도록 도민 모두의 협력이 절대적으로 필요한 시점이다.

   양인택 객원필진 <미디어제주>

<프로필>

제주시 용담 출신
제주대 경영대학원 관광경영학과 졸업
한국관광호텔업협회 제주지회 사무국장
제주도관광협회 부산홍보관장
제주세관 관세행정 규제개혁 민간위원

(현) 사단법인 제주관광진흥회 이사 겸 사무총장
논문 <호텔종사원의 직무 스트레스가 조직 유효성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
논문 <제주방문 내국인 관광객의 특성에 따른 목표시장 확장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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