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역대급 무더위도 아랑곳 없었던 206.4㎞ 대장정
폭우와 역대급 무더위도 아랑곳 없었던 206.4㎞ 대장정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05 21:5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 열기 ‘활활’
5박6일간 이어진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짓는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가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갑작스런 폭우와 역대급 무더위도 강정과 제주의 평화를 염원하는 이들의 5박6일간 이어진 발걸음을 막지는 못했다.

 

지난달 31일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을 출발, 대장정에 나선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이 5일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를 끝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동진과 서진으로 나눠 출발한 행진단은 5일 오후 4시 6일만에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만난 뒤 탑동광장까지 모두 206.4㎞에 걸쳐 평화를 염원하는 발걸음을 이어갔다. 강정과 제주의 평화를 염원하면서 제주의 군사기지화를 막고 난개발을 저지해야 한다는 절실한 마음들이 모아진 발걸음이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날인 5일 옛 제주세무서 사거리에서 동진과 서진 행진단이 6일만에 만나고 있는 모습. ⓒ 미디어제주

 

오후 6시부터 탑동해변공연장에서 시작된 범국민문화제는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의 인사말과 볍씨학교, 보물섬학교 아이들의 신나는 율동으로 시작됐다.

 

이어 동진 단장을 맡은 강동균 전 강정마을회장과 서진 단장 홍기룡 범도민대책위 집행위원장이 깃발을 들고 무대에 입장하면서 열기가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홍 위원장은 “길이 있어야 걸을 수 있지만 길이 없어도 걸을 수 있는 걸음이 있다. 우리는 길이 없어도 걸을 수 있다. 우리가 길이고 평화이기 때문”이라고 한여름 뙤약볕 아래 행진에 참여한 이들의 한 걸음, 한 걸음에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우리가 흘린 땀은 강이 되고 평화의 씨앗을 틔울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다시 함께 땀을 흘려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어 나가자는 당부와 결의의 뜻을 전했다.

 

강동균 전 마을회장도 “제주시까지 이어진 여러분들의 대행진으로 제주는 평화의 열기로 가득 찼다. 우리가 걸어온 길이 평화요, 평화가 바로 우리다. 여러분이 바로 평화”라면서 “여러분의 열기가 제주를 평화의 섬으로 만들고 온 누리를 평화로 가득차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성일밴드 공연과 5박6일간 이어진 대행진의 모습을 담은 영상 상영, 강정마을합창단과 노래패 우리나라 공연으로 문화제 열기가 달아오르자 대행진에 참가했던 이들의 발언을 듣는 순서가 이어졌다.

 

가장 먼저 마이크를 잡은 이는 <미디어제주>가 소개했던 춘천 3대 가족의 3남매 중 맏이인 정재민 군(15)이었다.

 

재민 군은 “재작년에 처음 대행진에 참가했을 때는 제주도 반 바퀴를 걷는다는 게 미친 짓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보니까 별로 어려운 것도 아닌 것 같다”면서 “중 3이 되는 내년에도 안전팀으로 꼭 참가하겠다”고 말했다.

 

6년 동안 해마다 대행진에 참가하고 있는 쌍용자동차노조의 김득중 지부장은 “매년 설레는 마음으로 오고 있지만 대행진이 끝나고 올라가면 다시 전쟁같은 일들을 해결해야 한다”면서 “지난해 문화제에서 함께 율동했던 동지들이 복직했지만 아직도 130명의 해고자들이 남아있다”고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이어 그는 “강정 구상권처럼 쌍용차노조도 손배소송이 청구돼 있다”면서 “용산, 쌍용차노조, 밀양, 강정에서 10년 넘게 이어지고 있는 국가 폭력에 대해 진상 규명과 책임자 처벌에 대한 마음을 함께 모아주시기 바란다”는 당부를 전했다.

 

객석의 연대 발언이 마무리된 후에는 스카웨이커스의 공연과 행진 참가자 전원이 함께 하는 강정댄스로 마지막 남은 열정을 쏟아내면서 내년 평화대행진에서 다시 만날 것을 기약했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마지막날인 5일 제주시청 종합민원실 앞에서 ‘평화가 길이다’, ‘평화야 고치글라’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펼치는 퍼포먼스가 진행됐다. ⓒ 미디어제주
조경철 강정마을회장이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린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에서 대행진 참가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5박6일간 이어진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짓는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가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5박6일간 이어진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짓는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가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5박6일간 이어진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을 마무리짓는 ‘평화야 고치글라’ 범국민문화제가 탑동 해변공연장에서 열렸다. ⓒ 미디어제주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