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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타는 가뭄 … 중산간 격일제 급수 등 급수난 현실로
애타는 가뭄 … 중산간 격일제 급수 등 급수난 현실로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8.03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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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승생 저수지 등 저수량 급감, 7일부터 중산간 격일제 급수 시행
어승생 제2수원지. 제1, 제2수원지 저수용량이 60만6800톤이지만 현재 8만5000톤으로 급감한 상태다. ⓒ 미디어제주

 

제주 지역에 장기간 가뭄이 지속되면서 중산간 일부 지역에 격일제 급수가 시행되는 등 급수난이 현실화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7일부터 제주시 애월‧한림 지역 8개 마을에 격일제 급수를 시행한다고 3일 밝혔다.

 

격일제 급수가 이뤄지는 마을은 해안, 월평, 금악, 유수암, 소길, 어음, 고성2리, 원동마을 등 모두 8곳이다.

 

올해 들어 제주 지역의 7월말 기준 강우량은 가뭄이 극심했던 지난 2013년보다 큰 폭으로 감소한 상태로, 예비 지하수와 대체 수원을 모두 가동하고 있음에도 급수난 발생이 우려되고 있다.

 

7월 31일 현재 어승생 저수지 저수량은 8만5000톤으로, 가뭄이 지속될 경우 하루에 3500톤씩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주요 취수원인 수원지에서도 용천수의 용출량이 급감하고 있다. 삼양 수원지의 경우 3만8000톤에서 3만4000톤으로 용출량이 줄어들었고 외도 수원지는 1만1000톤에서 5000톤으로, 이호 수원지 8000톤에서 6000톤으로, 강정 수원지도 2만9000톤에서 2만2000톤으로 용출량이 줄어든 반면 급수량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중산간 8개 마을 중 동부지역 해안, 월평, 금악, 유수암 등 4곳은 홀수일에 정상 급수가 이뤄지는 반면 서부지역 원동, 소길, 어음, 금악 등 4개 마을에 단수가 시행되며 짝수일에는 반대로 상수도 공급이 이뤄진다. 격일 단수 시간은 오전 4시부터 다음날 오전 4시까지다.

 

또 제주시내 급수 불량 지역인 구남동 일대와 한천초등학교‧노형초등학교 부근, 한라수목원 입구 다가구 주택 등 시내 지역에서도 강수량이 모자랄 경우 새벽 일부 시간대 제한급수를 실시하는 등 공급량 조절을 검토하고 있다.

 

상하수도본부는 격일제 급수 시행에 따른 상수도 민원이 발생할 것에 대비해 사전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한편 비상 급수체계 상황실을 운영, 도민 안내에도 적극 나서기로 했다.

 

또 어승생 제2저수지 저장량을 최대한 확보하기 위해 대체 취수원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수자원체계 다변화를 통해 안정적인 상수도 공급 방안을 강구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상수도 누수율이 여전히 55.5%에 달하는 상황이어서 이 부분에 대한 개선 없이 대체 취수원을 개발하는 것은 미봉책에 불과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도 상하수도본부 관계자는 “주말에 태풍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린다면 제한 급수가 취소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홍석준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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