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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장수‧강한 태풍 ‘노루’ 5~6일 제주 영향권
최장수‧강한 태풍 ‘노루’ 5~6일 제주 영향권
  • 이정민 기자
  • 승인 2017.08.02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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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1일 발생 14일째 유지 제주 향해 이동
북태평양고기압 세력 약해 ‘자체 힘’으로 북서진
2일 오후 3시 기준 태풍 '노루' 예상 진로도. <기상청 제공>

최대 풍속 47m/s 직‧간접 영향권 진입 시 강한 바람‧비 피해 우려

“풍속 높다는 것 강하게 발달‧세력 강화…대한해협 향할 가능성 높아”

 

제주를 향해 다가오고 있는 제5호 태풍 ‘노루’가 올해 들어 지금까지 발생한 태풍 중 가장 오랜 수명을 유지하고 있다.

 

최장수 태풍이면서도 세력이 강해 제주가 영향권에 들 경우 상당한 피해가 우려된다.

 

2일 국가태풍센터에 따르면 제5호 태풍 ‘노루’는 지난 21일 오전 9시께 발생, 일본 남쪽에서 북서진하고 있다.

 

올해 발생한 태풍은 제1호 무이파(4월 26~28일)부터 제10호 하이탕(7월 29~31일)까지 짧게는 이틀(제7호 로키 7월 22~23일), 길게는 닷새(제6호 꿀랍‧제9호 넷삿) 정도면 소멸됐다.

 

이 중 우리나라에 유일하게 영향을 준 제3호 ‘난마돌’도 지난 달 2일 발생해 5일 소멸했다.

 

제11호 태풍 ‘날개’가 2일 일본 도쿄 동남동쪽 약 2720km해상에서 발생해 북서진 중이지만 우리나라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노루’는 발생한지 14일째 세력을 유지하며 제주로 다가오는 것이다.

 

특히 ‘노루’는 2일 오후 3시 기준 중심기압 945hPa로 크기는 강풍 반경이 280km에 이르는 소형이지만 최대 풍속이 초속 45m에 이르는 ‘매우 강한’ 태풍이어서 영향권 진입 시 강한 바람과 비로 인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이 시각 현재 일본 오키나와 동쪽 약 820km 부근 해상에서 3일 오후 3시께에는 오키나와 동쪽 약 660km 해상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이를 놓고 볼 때 제주 해상은 오는 5일, 육상은 6일께 직‧간접 영향권에 들고 7일에도 세력을 유지한다면 직접 영향권에 들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게다가 6일께에는 강풍반경이 300km에 이르는 중형태풍으로 커지고 최대 풍속도 초속 47m로 더 강해질 것으로 예보돼 ‘노루’가 제주를 지날 때까지 피해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국가태풍센터 측은 태풍이 일반적으로 북태평양고기압 가장자리를 따라서 북동쪽으로 가는데 지금은 북태평양고기압의 힘이 약해 ‘노루’가 태풍 자체의 힘만으로 움직이고 있어 (북)서진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제주도 남쪽으로는 해수면 온도가 높아서 ‘노루’가 매우 강한 세력을 유지하고 경로 상으로 대한해협으로 향할 가능성이 높아 간접이든 직접이든 제주가 영향권에 들면 피해가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가태풍센터 관계자는 “풍속이 높다는 것은 강하게 발달하며 세력이 강화된다는 것인데, 영향권에 들면 바람의 피해도 커지지만 이를 동반한 비구름도 있어 (노루가) 제주를 직접 통과하지 않더라도 큰 영향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음 주 초반까지 태풍세력이 유지될 것으로 보이고 제주가 비구름에 의한 많은 비와 강풍 영향권에 들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대비해야 한다”며 “앞으로 기상 변동 상황에 대해서도 확인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가태풍센터가 정의한 ‘태풍’은 적도 부근이 극지방보다 태양열을 더 많이 받기 때문에 생기는 열적 불균형을 없애기 위해 저위도 지방의 따뜻한 공기가 바다로부터 수증기를 공급받으면서 강한 바람과 많은 비를 동반, 고위도로 이동하는 기상현상이다.

 

<이정민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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