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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우와 함께 출발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5박6일 대장정 돌입
폭우와 함께 출발한 제주생명평화대행진, 5박6일 대장정 돌입
  • 홍석준 기자
  • 승인 2017.07.3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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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일 오전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범식 갖고 동진·서진 출발
“34억5000만원 구상권 철회, 강정마을 공동체 회복과 상생의 시작”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행진 대열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뚫고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미디어제주

 

강정마을과 제주의 평화, 그리고 온 세상의 평화를 향한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됐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참가자들이 31일 오전 8시 제주해군기지 정문 앞에서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갖고 5박6일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평화가 길이다, 우리가 평화다’라는 제목의 기자회견문을 통해 참가자들은 “부당한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저항해온지 3728일째, 거대한 국가 폭력에 맞서 평화를 지키기 위해 싸워온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면서 “1분 1초라도 공사를 멈추기 위해 연행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700여명의 마음을 발걸음마다 간직하려 한다”고 평화대행진의 의미를 되새겼다.

 

용산 참사와 밀양 송전탑 투쟁, 부당 해고에 맞선 쌍용자동차 노조, 그리고 성주와 오키나와에서 평화를 위해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떠올리기도 했다.

 

이들은 “구럼비의 생명들을 죽이고 마을 공동체를 파괴하고 강정바당 연산호를 파괴한 정부와 해군은 어떠한 책임도 지지 않았고 감히 돈으로 환산할 수도 없는 소중한 가치들이 파괴된 것에 대해 어떠한 사과도 하지 않았다”고 정부와 해군을 향한 비판을 쏟아냈다.

 

특히 이들은 “평화를 지키기 위해 정부에 맞선 결과 돌아온 것은 34억5000만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구상권 뿐”이라면서 강정마을 공동체를 회복하고 상생의 길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부당한 구상권 청구 철회가 그 시작이자 당연한 조치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들은 “제2공항 건설이 예정된 성산을 또다른 폭력적 국가 정책 결정의 희생지로 만들 수는 없다”면서 올해 대행진을 통해 성산 지역 주민들과도 더욱 연대를 다져나가고자 한다는 뜻을 천명했다.

 

삶의 터전을 내줘야 하는 성산 주민들의 기본적인 동의도 없이 제2공항이 추진되고 있으며, 제2공항을 공군기지로 활용하려는 국방부의 전략이 여전히 유효하다는 점을 지적한 이들은 “제주를 동북아 군비 경쟁과 군사적 갈등의 무대로 만들 수는 없다. 해군기지에 이어 공군기지까지 들어선다면 제주는 세계 평화의 섬이 아니라 동북아 지역의 군사적 갈등을 일으키는 거점이 될 수밖에 없다”면서 제주가 동북아 화약고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경고하기도 했다.

 

이에 이들은 “제주의 평화는 군사기지와 무기 경쟁으로 지켜질 수 없다. 평화의 발걸음과 연대만이 평화의 섬 제주를 지킬 수 있다”고 대행진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평화의 발걸음으로 제주의 평화를 지켜나가겠다는 이들은 “평화만이 유일한 길이며, 그 길을 걷는 우리가 바로 평화”라며 제주의 평화를 지켜나가고자 하는 생명평화대행진의 뜻을 거듭 강조했다.

 

기자회견이 끝나자마자 폭우가 쏟아지기 시작했지만 평화를 향한 참가자들의 발길을 막지는 못했다.

 

한편 올해 대행진 참가 인원은 사전참가 신청 450여명을 포함해 연인원 3000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대행진 이틀째인 8월 1일 저녁에는 성산읍 신산리 신산청소년문화의집 앞마당에서 제주 제2공항 전면 재검토를 위한 범국민 촛불문화제가 열릴 예정이다.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범식에서 문정현 신부가 참가자들에게 생명평화대행진에 나설 수밖에 없는 이유를 단호한 어조로 설명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천주교 제주교구 부교구장으로 임명된 문창우 주교가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범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미디어제주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행진 대열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뚫고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미디어제주
2017 제주생명평화대행진 출범식과 기자회견을 마친 행진 대열이 갑자기 쏟아진 폭우를 뚫고 첫 발걸음을 내딛고 있다. ⓒ 미디어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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