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도시사막화(?) 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제주의 도시사막화(?) 더이상 미룰 일이 아니다"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7.29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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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과 2년 사이 제주시 폭염일수 17일 증가, 2015년에 비해 약 4배
제주 도심 열섬증상-인구증가, 무분별한 도로공사, 자동차 증가 원인
 

덥다. 매일이 기록적 더위를 보이고 있다. 아직 때여름인 8월이 남아있는데도 말이다.


기상청에서 발표하는 제주시의 낮 최고기온을 확인할때마다 더위는 어쩌면 당연해 보이기도 하다. 지난 3년간 기록을 살펴봐도 제주도는 정말 뜨거워지고 있다. 기록적인 제주의 더위를 설명할 수 있는 자료를 통해 제주가 정말 더워지고 있는 것을 확신할 수 있었다.


2017년 7월 막바지에 달한 지금, 7월 한달 낮 최고기온은 지난 21일 37도를 기록한 바  있다.  또한 최저기온은 23.1도(7월 1일)를 기록했는데 7월 1일부터 기록을 조사한 7월 25일까지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이 단 하루도 없었다.


폭염주의보는 6월에서 9월 사이 33도 이상 2일이 지속될 때 발효된다. 2017년 7월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조사기간(7월 1일~25일) 중 12일을 기록했다. 그럼 낮 최고기온이 30도 이상을 기록한 날은? 22일이나 해당됐다.


작년과 재작년의 7월 기록을 비교해보면 제주 더위의 심각성을 더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


2015년 7월의 경우(조사기간 7월 1일~25일) 23일이 낮 최고기온 34.1도를 기록했고 최저기온은 19.1도(7월 7일)를 기록했다. 최저기온이 20도 아래로 내려간 날은 3일이나 있었다.


그렇다면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날은? 3일이었고, 30도 이상 기록한 날은 5일 정도였다. 2년 후인 지금의 기록(2017년 22일)과는 자릿수부터가 다르다.


2016년 7월의 낮 최고기온을 기록한 날은 7월 5일로 34.3도를 기록했고 최저기온은 22.3도(7월 3일)다. 폭염주의보가 발효된 일수는 2일, 30도 이상 올라간 일수는 14일을 기록했다.


이제 해가 지면 더위도 식을거라는 말은 옛말이 되고 있다. 2015년 7월 열대야 일수는 9일, 2016년 7월 열대야 일수는 17일, 2017년 7월 열대야 일수는 25일을 기록했다.


그렇다면 더위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는 원인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데 대표적인 원인에는 지구온난화가 있다.


하지만 제주의 경우 지구온난화의 영향과 더불어 도심의 심각한 열섬현상으로도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열섬현상의 대표적 발생 원인들이 지금 제주에게 일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열섬현상이란 도시로의 인구집중과 팽창으로 인한 비교적 좁은 지역 내에서 이뤄지는 대표적인 기후변화 현상이다. 주요 원인은 1차적으로 콘크리트 빌딩의 밀집과 아스팔트 도로 포장 등 도시구조에서 비롯되며 자동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열섬현상을 부채질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도내 자동차 등록대수의 증가는 심각한 자동차난과 더불어 도시기온을 높이고 있는 문제점을 낳고 있다 ⓒ 미디어제주

지금 제주는 어떨까. 열섬현상이 일어날 수 밖에 없는 현상들이 곳곳에서 이뤄지고 있다. 우선 인구증가를 살펴보면 2015년 통계청 기준 제주의 총 인구는 64만 1355명으로 2005년 55만 7569명에 비해 8만 3786명이 증가해 2.7%의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그 중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간 도내 순 유입 인구는 5만 2700명으로 2016년 한해에만 1만 4600명이 제주도로 들어와 살고 있는 것이다.

인구가 증가하면서 자연스레 자동차 증가의 문제도 심각해졌다. 지난 13일 국토교통부 집계 자료에 의하면 제주도 등록 자동차수는 48만 2865대로 지난해 46만 7243대에 비해 1년 새 1만 5662대가 늘어난 수치다.


자동차의 증가가 도심의 기온을 높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자동차 배기관을 통해 유출되는 배기가스의 온도는 약 100도를 육박하는데 많은 양의 차에서 배출되는 배기가스가 그대로 도심에 가득차기 때문이라고 기후학자들은 설명한다.


특히 도로의 아스팔트와 시멘트는 태양열의 흡수율이 높은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 무분별한 도로 재정비 사업으로 인해 아스팔트로 흡수된 태양열이 서서히 내뿜고 있는 것도 제주는 예외가 아닌 듯 하다.

강렬하는 태양열을 그대로 흡수하고 있는 아스팔트는 도시 열섬현상의 주요한 원인 중의 하나다. ⓒ 미디어제주

그렇다면 이제는 폭염주의보가 발효될 때마다 열대야로 잠을 설칠 때마다 마냥 덥다고 할 것이 아니라 더위의 원인을 한번쯤 생각해보며 해결책을 찾아야 할 때이다.


환경전문가들은 열섬현상을 단순히 지구온난화의 현상 중의 하나로 보는 것이 아닌 '열 오염원'으로 다루며 적극적 대응을 해야 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즉, 열섬현상의 주범인 자동차,아스팔트 사용 등을 조절하고 도시 내 장기적으로 녹지공간을 만들어 열섬효과를 억제할 수 있도록 복원, 계획해야 할 것이다.

오는 8월 대중교통 개편으로 만들어질 버스 전용차로 조성을 위해 가로수 제거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공항 초입 도로 모습 ⓒ 미디어제주

녹지공간의 확보는 열섬현상을 낮추는데 가장 큰 해결책이다. 제주도는 녹지보호 정책과 가로수의 조성 및 건물의 옥상 녹지화를 위해 힘을 써야 하지만 오히려 도로 공사로 잘 세워져 있는 가로수들이 뽑히고 있고 그 자리에 아스팔트가 깔리고 있는 아이러니한 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장기적으로 자동차 대수의 급증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해 자동차난을 해결하기 위한 하나의 해결책이지만 말이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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