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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기지가 지어질 동안 강정 앞바다는 훼손됐다"
"해군기지가 지어질 동안 강정 앞바다는 훼손됐다"
  • 이다영 기자
  • 승인 2017.07.26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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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보고서' 최초 발간
10년간 제주해군기지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확인, 해군 뒤늦게 인정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가 26일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훼손 실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 미디어제주

지난 2007년부터 10년간 제주 해군기지 앞 강정 바다의 연산호 훼손이 확인되면서 환경 훼손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강정마을회와 제주군사기지 저지와 평화의 섬 실현을 위한 범도민 대책위원회, 제주해군기지전국대책회의는 26일 오후 2시 제주도의회도민의방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간을 알렸다.


앞서 이들은 보고서 발간 취지에 대해 "그동안 해군 측과 제주도정이 환경조사를 진행해 왔지만 제대로 된 환경조사 결과를 내놓지 않았고 해군은 정작 방파제를 건설하며 발생하는 연안 범위 조사는 시행하지 않는 등 조사 지표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해왔다는 한계가 있다"라며 "이에 행정과 군이 하는 조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조사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들이 지난 2007년부터 10여년간 실태조사를 확인한 결과는 제주 강정 앞바다의 산호초 등 연산호 훼손이었고 이는 그동안 이뤄진 앞바다 영상 모니터링의 변화도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가 최초로 발간한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는 7개 보호지역으로 묶여있던 강정 앞바다의 생태적 가치와 강정마을이 제주해군기지 건설부지로 결정된 과정, 제주해군기지 건설 이후 주변 경관과 연산호 군락의 변화, 해군 조사 보고서 기록 등이 실려있다.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가 26일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훼손 실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 미디어제주

이들은 보고서 발간을 위한 모니터링을 실시했으며, 모니터링 결과를 다음과 같이 밝혔다.


"우리는 모니터링을 통해 해군기지 건설 중 콘크리트 블록과 훼손된 오탁방지막이 바다 속에 방치되어 있었고, 태풍으로 파손된 케이슨을 방치하다 수중 절단 후 다른 케이슨 속채움 용도로 사용한 점 등을 확인했으며 이로인해 해군이 공사과정에서 발생한 오염물질 관리에 손 놓고 있었다는 점을 지적했다"


그러면서 해군의 환경영향조사 부실,왜곡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물으며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이들은 "해군은 기지 건설 과정에서 저지른 거짓과 불성실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져야한다"라며 "멸종위기종을 관리하는 주무부처인 환경부 역시 멸종위기 연산호의 종 보전을 위한 방안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강정마을회와 시민단체가 26일 '강정 앞바다, 연산호 훼손 실태 보고서' 발간 기자회견을 열고 강정 앞바다의 연산호 훼손 실태의 심각성을 설명했다. ⓒ 미디어제주

한편 이날 자리에 참석한 고권일 강정마을 해군기지 대책위원장은 "행정과 해군이 하는 환경영향조사는 강정바다가 이렇게 훼손됐다는 것이 눈으로 봐도 확연하게 드러나고 있는 상황인데도 영향이 없는 것처럼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결과물들만 내놓고 있다"라며 "과연 주민 의사에 반해서 막무가내로 시작된 공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할 것인지는 조사 결과를 통해 모두 진실로 알 수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제주연산호조사TFT는 이번 보고서 발간을 계기로 계속해서 환경 오염이 가장 심각한 지점인 강정등대와 서건도 부근의 영상과 사진을 통해 변화상을 확인하는 모니터링을 이어나가는 입장을 밝혔으며, 더불어 시민들의 인식 증진을 위한 연산호 자료집도 발간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다영 기자 / 저작권자 ⓒ 미디어제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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