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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공서 구내식당 일반도민 개방 제한해야”
“관공서 구내식당 일반도민 개방 제한해야”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7.24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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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강경식 의원
강경식 제주도의회 의원

제주지역 골목상권이 위기를 맞고 있다. 물론 전국적인 현상이기는 하지만 제주지역인 경우 그 정도가 심하고, 중국인 관광객의 감소와 부동산 가격의 상승 등으로 도민이 느끼고 있는 체감경기는 더욱 떨어진 듯하다.

 

이는 수치로도 입증이 되고 있다. 소비자물가지수와 다르게 객관적으로 측정하기 어려운 체감물가의 측정을 위해 통계청에서는 체감물가의 보조지표로 생활물가지수와 신선식품지수를 꼽는데, 호남지방통계청에서 발표한 최근 3개월 간 제주지역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2015년을 100으로 가정했을 때 4월 103.52, 5월 103.31, 6월 103.26으로 전년 동월 대비 각각 2.7%, 2.4%, 2.1%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최근 3개월간 신선식품지수 역시 4월 103.29, 5월 103.28, 6월 103.17로 같은 기간 전국 평균 102.66, 102.80, 102.67에 비해 높은 수치를 유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런 사회현상을 반영해서였을까. 몇 달 전 제주시내 골목 식당을 운영하는 가게 주인으로부터 격양되고 눈물어린 호소 전화를 받았다. 그 이유는 장사가 안 되어서 먹고 살기가 힘들다는 것인데, 장사가 안 되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골목 상권을 살리기 위해 노력하는 관공서에서까지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구내식당에는 직원들만이 아닌 민간인들도 자유롭게 식사를 할 수 있도록 개방하고 있어 울분이 터진다는 것이었다. 관공서 구내식당이 저렴한 가격으로 일반 도민에게까지 식사를 제공하다 보니 소규모 골목상권들은 더욱 장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이 이야기를 들으니, 골목 상권 식당들이 오죽 힘들고 어려웠으면 이럴까 하면서 도에 서면질의를 통해 상황 파악을 해 보았다. 그 결과 도 본청과 행정시, 사업소, 직속기관, 출자‧출연기관, 공기업, 중앙정부 등 55개 기관 중 22개 기관에서 구내식당을 운영하고 있었다. 이 가운데 도민들에게 식당을 완전 개방하고 있는 곳은 절반이 넘는 12곳에 달했고, 가격도 2500원(라면)부터 6000원까지로 7000~8000원을 호가하는 일반 식당보다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운영되고 있었다.

 

아주 주머니 사정이 곤란한 일부 도민이나 직원과 연관되어 기관 방문으로 부득이하게 식사를 구내식당에서 하는 극히 제한적인 경우를 제외하고는 구내식당에서 일반도민을 포함하는 영업행위는 골목상권의 어려운 처지를 감안하여 통제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도내 관공서 기관들은 골목상권 식당 주인들의 눈물 젖은 호소를 외면하지 말고 일반도민에 대한 식당 개방을 기번 기회에 전면 재검토하여, 어려운 형편에 놓인 골목상권 살리기에 함께 나서 주길 당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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