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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트너 '남지현', "잘자란 개념 아역, 이제 성인연기자로 인정"
수트너 '남지현', "잘자란 개념 아역, 이제 성인연기자로 인정"
  • 미디어제주
  • 승인 2017.07.24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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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숲 엔터테인먼트 제공 ]

남지현은 영리한 배우다. 

지난 2004년 MBC 드라마 '사랑한다 말해줘'를 통해 9살의 나이에 데뷔한 남지현은 나이에 비해 다양한 작품을 거쳤다. 지난 2005년 영화 무영검을 시작으로 최근 고산자, 대동여지도, 터널까지 약 15편에 이르는 영화에 출연했고 최근 종영한 SBS 수상한 파트너까지 드라마는 20여편이 훌쩍 넘는다. 

많은 드라마와 영화 출연 덕분일까? 그녀는 나이에 맞지 않는 현명함을 지니고 있는 보기 드문 아역 출신 배우의 아우라를 갖고 있었다. 

남지현은 최근 서울시 강남구 한 카페에서 진행된 SBS 수목드라마 ‘수상한 파트너’ 종영인터뷰를 통해 아역출신 배우의 고민을 털어놓았다.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예전보다는 아역의 이미지에서 많이 벗어난 것 같아요. 전보다 더 많은 분들이 ‘저 아이가 어른이 됐구나’라는 인식이 전해준 것 같아서 뿌듯해요"

특히 이번이 작업한 박선호 감독과는 인연이 깊다. 3번째 만나 함께 작업하는 것이라 남지현의 초등학교, 중학교, 성인에 이르기까지의 모습을 담아내 주었던 것.

남지현은 "감독님도 신기하다고 하셨어요. 술취해서 업혀오고 키스신, 베드신도 찍었으니 감독님도 감회가 새로우신 것 같더라고요. 감독님도 뿌듯하다고 하셨어요. 아역으로 만나서 감독님 보시기엔 아직 제가 어린 아이인 것 같은데 순간순간 성인 연기를 보시고 아, 이 아이가 정말 성인이 됐구나하셨데요"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제가 아역으로 있던 시간이 약 10년이에요. 짧지 않은 시간인 만큼 아역 이미지가 빨리 사라질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적어도 제가 아역으로 보내온 시간의 반은 흘러야지 완전한 성인으로 인식해 주시지 않을까 싶어요. 그때쯤이면 저 스스로도 더 당당하게 제가 확실하게 ‘저 어른입니다’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역배우의 이미지를 벗어나 이제 성인 연기자로 겨우 발을 들여놓은 것 같다는 남지현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그녀는 '로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이에 대해 남지현은 "연애도 제대로 해본 적이 없어요. 연애하는 제 모습이 스스로 어색하기만 한데 제가 로코 장인이라니, 믿어지지가 않아요. 제가 잘해서라기보다 캐릭터의 힘이 아닐까 싶어요"라며 수줍게 웃는다.

그간 아역 또는 밝은 성격의 역할을 맡아왔다. 앞으로 고난을 겪는 어두운 성격의 캐릭터나 악역을 해보고 싶지는 않는지,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도 있을 것 같은 남지현. 그러나 그녀는 "제가 하고 싶다고 맡는 게 아니라 시청자분들이 제 변화를 받아들여 주실 때를 기다려야하지 않을까요?"라고 반문했다. 

"무조건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캐릭터를 맡아본다기 보다 당시의 타이밍도 봐 야할 것 같고 제가 소화해낸다고 해도 시청자들이 받아들여줄 수 있을지 잘 살펴야 할 것 같아요. 의도적으로 피할 생각은 없지만 기회가 된다면 상황과 맥락을 잘 살펴서 도전할게요. 저는 지금 아역에서 성인으로 넘어가는 과도기에서 여러 가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깊이 고려해서 선택하겠습니다"

22살의 배우라고는 믿어지지 않는 신중한 답변이다. 

남지현은 상대 배우 지창욱과의 케미 또한 만족스러웠다고 전한다. 

남지현은 "지창욱씨는 작품에 대한 애정이 뛰어나서 참 좋은 배우라고 생각해요. 눈빛이 좋고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이 있어서 로맨스 상대로서 너무 좋은 사람이어요"라며 지창욱을 칭찬했다. 

특히 그녀는 좋은 케미는 친해져야 나온다고 생각해서 허물없이 지내는 편이라고. "이번 작품에 출현한 분들과 4살 8살 까지도 차이가 났지만 거의 세대차이를 못느꼈어요. 어떻게 보면 친해져서 서로 편안해지니 좋은 케미가 나오게 된 것 같아요. 지창욱씨와도 둘이 같이 찍을 때 장난도 많이 치고 벽을 허물려고 노력했습니다"고 말한다. 

‘수상한 파트너’를 통해 전작보다 진한 러브신을 보여준 남지현은 “다행히도 로맨스적인 장면들과 러브신이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던 것 같아요”라며 “러브신, 특히 베드신과 관련해서 걱정이 많았는데, 시청자분들께서 부담 없이 받아들여 주셔서 감사했죠. 제 바램대로 한 단계 더 성장한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다음 작품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 일단 학교로 돌아가 공부하면서 차분히 다음을 준비하겠다고. 서강대학교 심리학과 학생이기도 한 남지현은 다음에는 또래 친구들과 함께 출연하는 캠퍼스물을 찍어보고 싶다고 바램을 드러냈다.

"여태까지 제가 또래가 많이 나오는 드라마를 해본 적 없어요. 해보고 싶은 장르가 캠퍼스물, 학원물이예요. 동갑내기, 비슷한 친구들끼리 모여서 해본 적이 없어서 그런 기회가 오면 망설이지 않고 하지 않을까 싶어요"

아역에서 성인으로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는 남지현, 차기작에서는 어떤 변화를 보여줄 지 계속 지켜보고 싶은 배우다. 

"차근차근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기존에 했던 모습과 똑같은 걸 답습하는 건 아니지만 했던 역할에 새로운 걸 얹어서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을 지켜봐주세요"

 

아주경제 장윤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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