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에 대한 위로
불안에 대한 위로
  • 홍기확
  • 승인 2017.07.20 1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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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145>

옥스퍼드 의과대학의 연구에 따르면, 어린아이는 하루 평균 400∼500번을 웃는다고 한다. 하지만 장년이 되면 15∼20번으로 감소된다. 이유는 삶의 한계를 경험하며 얻은 ‘불안’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인간은 웃음을 점차 잃어가다가 죽는다는 것이다.

그래서일까, 불안에 대한 위로를 하고 싶다.

 

불안은 크게 세 가지 경우에 나타난다.

고독할 때. 스스로 통제가 되지 않을 때. 미래를 알 수 없을 때.

 

고독할 때의 위로 먼저. 시 한편으로 대신한다.

 

『청운스님』

                                            박영희

 

어디를 가든 떠난다 생각지 마라 누군가에게 돌아가는

길이라고 마음먹어라 그러면 어딜 가더라도 밤길 따뜻할 테니

길은 그렇게 가는 것이다.

 

다음은 조급할 때의 위로. 역시 시 한편으로 대신한다.

 

『마음이 늘』

                                         이철수

 

허영이 그렇고

분노가 늘 그렇지

택배하는

사람처럼

제것 아닌 걸

제가 들고

분주하게

 

마지막, 미래를 알 수 없을 때의 위로다.

 

『부루마블(Blue Marble)』이라는 게임이 있다. 1982년 한국의 씨앗사에서 출시한 국내 최초의 보드게임으로, 지금도 많은 어린이들이 즐겨 하고 있다. 게임 규칙은 간단하다. 주사위 2개를 던져 이동을 하며 경쟁자보다 더 많은 도시를 사고 건물을 짓는 사람이 이긴다.

아이와 아내와 함께 부루마블 게임을 하다 무인도에 갇혔다. 빠져나오기 위해서는 주사위를 던져 같은 숫자가 나오면 된다. 하지만 운이 더럽게도 없었다. 30번을 던져도 같은 숫자가 나오지 않았다. 나는 결국 게임에서 꼴등을 했다.

주사위 두 개를 던져서 같은 숫자가 나올 확률은 1/6이다. 즉, 6번을 던지면 평균적으로 같은 숫자가 나오게 된다. 하지만 나는 그것의 다섯 배인 30번을 던져도 실패했다. 지구가 나를 도와주지 않았다. 운칠기삼(運七技三). 운이 70%요, 노력은 고작 30%라는 얘기다. 결국 인생을 주사위 던지기에 비유한다면, 미래는 운명에 맡기는 수밖에 없을 것인가?

 

하지만 주사위를 자세히 살펴본 적이 있는가 묻고 싶다. 주사위는 서로 마주보는 숫자가 있다. 6과 마주보는 숫자는 1, 5와 마주 보는 숫자는 2이다. 마지막으로 4와 마주보는 숫자는 3이다. 마주보는 숫자들을 더하면 모두 ‘7’이 된다.

기가 막히다. 운‘7’기삼(運七技三)!

하지만 더 나아가보자. 주사위를 던져 1이 나왔다고 섭섭지 말라. 그 이면에는 6이라는 큰 숫자가 숨겨져 있다. 이번이 1이라도 다음에는 ‘확률 상’ 6이 나올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얘기다.

 

미래가 불안하다면 아래 순서에 맞추어 편안해지자.

그저 운명에 맡기는 것이 첫 번째. 그 운명은 좋다가도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두 번째. 미래를 키우는 건 칠 할이 운이지만, 삼 할의 노력으로 조금 낫게만 하면 된다는 것이 마지막.

삶의 한계를 경험하며 얻은 ‘불안’에 대한 위로를, 이처럼 삶의 한계를 스스로 구획한 그 ‘마음’을 풀어놓으며 마친다.

 

 

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

홍기확 칼럼니스트

2004~2005 : (주)빙그레 근무
2006~2007 : 경기도 파주시 근무
2008~2009 : 경기도 고양시 근무
2010 : 국방부 근무
2010년 8월 : 제주도 정착
2010~현재 :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근무      
수필가(현대문예 등단, 2013년)      
서귀포시청 공무원 밴드 『메아리』회장 (악기 : 드럼)      
저서 : 『평범한 아빠의 특별한 감동』,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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